지난 87년 ''수지 김 살해사건'' 당시 국가안전기획부장이었던 장세동(張世東)씨는 "당시 안기부가 싱가포르 주재 한국대사관에 윤태식(尹泰植)씨의 기자회견을 열도록 지시한 공문을 발송한 사실을 몰랐다"고 말했다고 신동아 2월호가 18일 보도했다. 장씨는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서울지검에서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이같은 공문이 있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며 "윤씨를 한국으로 데려와 아내인 수지 김을 죽였다는 자백을 받은 뒤 검찰에 송치하려 했으나 박종철(朴鍾哲)군 고문치사 사건 등이 터지는 바람에 처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장씨의 이같은 주장은 `안기부가 장씨의 지시로 윤씨를 반공투사로 조작하고 살인 혐의를 은폐했다''는 검찰의 수사결과를 뒤집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