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석자 : 유재수 한국창업개발연구원장, 박주관 박주관창업컨설팅 소장,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 이인호 창업e닷컴 소장, 나대석 한국창업넷 소장, 사회 : 강창동 한국경제신문 유통전문기자 ] -사회:창업시장의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고 있는 것 같은데 먼저 최근의 트렌드에 대해 말씀을 좀 해주시지요. 유재수 원장=창업시장이 활성화 될 수 있는 외부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점을 먼저 말씀드리고 싶어요. 소자본 창업은 앞으로 3년간 붐을 이룰 겁니다. 이같은 붐이 창업시장 활성화로 제대로 연결되려면 세가지가 전제돼야 합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가맹 본사의 진지한 연구개발,그리고 가맹점주의 경쟁력 강화노력 등이 어우러져야 한다는 얘기죠. 이 3박자가 맞아 떨어지면 창업시장은 빅뱅기를 맞을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이경희 소장=저금리와 월드컵 행사가 창업활성화에 좋은 영향을 미칠 거라고 봅니다. 최근 경기회복 심리도 강한 편이고요. 작년에는 소자본 창업보다 큰 손들의 창업이 많았지만 올해는 생계형의 소자본 창업이 활발할 거라고 생각해요. 지난 88년 올림픽을 거치며 스몰 비즈니스가 양적으로 팽창한 예가 있습니다. 올림픽이 양적 팽창을 불러왔다면 월드컵은 질적 수준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봐요. 이인호 소장=올해 경제성장률이 약 4%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작년보다 나아질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만 아직도 영업 현장에서는 경기회복을 실감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상반기까지는 보수적인 창업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봅니다. 하반기엔 공격적인 창업으로 변화할 공산이 커요. 박주관 소장=경기부양과 실업이 변수로 작용할 겁니다. 고실업시대의 돌파구는 결국 창업밖에 없거든요. 퇴직자들은 항상 리스크를 염두에 둬야 합니다. 공동창업이 그 해결책이 되겠지요. 여성 창업은 남편실직에 대비한 창업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요. 무직에 대비한 청년 창업도 늘고있는 추세죠. 따라서 가맹본사들도 20,30대와 여성을 겨냥한 아이템 개발에 신경을 써야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업종이 뜨고 있습니까. 나대석 소장=외식업,키즈산업,디지털 업종 등 3가지 업종이 강세를 띠는 추세입니다. 외식업에서는 전문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어요. 찜닭,이색삼겹살 등이 대표적인 사례죠. 키즈산업과 관련해서는 여성창업이 줄을 잇고 있어요. 영어나 예체능 학원,컴퓨터 학습방 등이 계속 인기를 끌 것으로 봅니다. 올해 특징은 월드컵 특수가 있다는 것인데요,디지털 바람이 강하게 불 것으로 생각됩니다. 디지털 노래방.비디오방.영화관이 수백개 생기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초보 창업자들이 주의해야 할 점은 어떤 것입니까. 박 소장=초보자들은 자신의 경험을 살릴 수 있는 업종을 선택해야 합니다. 상권을 조사하고 입지를 선정하는 것은 그 다음 문제죠. 자기가 살았던 곳,근무했던 곳 근처에 점포를 내는게 좋죠. 이인호 소장=초보자들이 힘들어 하는건 정보부재입니다. 정보를 얻기위해선 인터넷을 열심히 활용해야죠. 유행 아이템에만 매달리면 오래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적성에 맞는 업종을 선택하되 한 아이템으로 2년이상 간다는 생각은 버려야 해요. 무리한 자금동원도 금물입니다. 이경희 소장=창업의 4가지 요소로 업종,사업장,자금,창업자를 꼽습니다. 지금 창업시장은 포화상태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라이프 사이클이 점차 단축되고 있어요. 절정에 있을때 다음을 준비하라는 겁니다. 나 소장=초보자들은 우선 자기 적성을 충분히 파악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적극 명랑형은 외식업이 좋아요. 소극 보통형은 판매서비스업,소극 내성형은 팬시용품점이나 편의점이 좋다고 봅니다. 유 원장=어차피 성공확률은 매우 낮습니다. 전국에 약 65만개의 음식점이 있습니다. 70가구당 1개 꼴이죠. 3백50 가구중 식당 1개가 적정하다고 보면 결국 80%는 살아남기 힘들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초보자들은 먼저 창업흐름을 읽어야해요. -정부도 최근 프랜차이즈 육성을 공언한 바 있습니다. 정부가 지원해줘야 할 부분은 어떤 게 있습니까. 유 원장=아직까지 프랜차이즈에 대한 시각은 부정적인 것 같아요. 창업은 고용창출 효과가 엄청납니다. 정부가 공언한대로 프랜차이즈에 예산을 투입해 산업을 키워야 합니다. 나 소장=첫째는 자금지원입니다. 정부가 은행을 통해 자금지원을 해주고 있지만 대출절차가 복잡해 접근하기가 쉽지 않아요. 이를 제2 금융권으로 확대했으면 해요. 두번째는 무료로 창업교육을 시키는 기관을 상설화해 달라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도심지역을 전문업종별 특구로 지정해 창업하는 사宕涌“?혜택을 주는 방안도 고려해줬으면 좋겠어요. 이경희 소장=프랜차이즈 인증제도는 꼭 필요합니다. 정부지원은 좋으나 옥석 가리기가 관건이 될 것이기 때문이죠. 정부는 직접 지원보다 본사의 연구기능이나 홍보,CI개발,인프라 구축 등을 도와주었으면 해요. 이인호 소장=실업대란 시대 아닙니까. 이런 상황에서 가맹본사 10만개 육성방안은 시의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대기업과 은행 등에서 수만명의 퇴직자가 쏟아져나오고 있어요. 퇴직지원센터를 활성화해 퇴직전에 준비하도록 해주는 방안도 정부가 고민해야할 부분이죠. 박 소장=간접지원이 더 중요하다는데 동감합니다. 가맹 본사 육성과 지원을 말하는 겁니다. 본사 임직원에 대한 전문성 교육,상권분석,상담전문가 육성,본사의 시스템화에 도움을 줘야해요. 창업 컨설턴트나 창업 전문가들을 인증제 심사에 활용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