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에도 소자본 창업열기는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올해 창업시장에서는 Y-U-W-I-L로 시작되는 5가지 키워드를 주목해야 할 것 같다. 청년창업(Young), 업그레이드 창업(Upgrade), 여성창업(Woman), 아이디어창업(Idea), 맨손창업(Low-cost) 등 5개 분야가 2002년 소자본 창업 흐름의 주류를 형성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외환위기 이후 계속되고 있는 기업구조 조정은 수많은 직장인들을 회사 밖으로 밀어내 가정경제를 흔들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소자본 창업시장의 토양을 다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더욱이 금리 인하로 이자수익에 의존하던 퇴직자 그룹과 추가 소득원이 필요해진 주부, 취업이 어려워진 신세대들이 창업대열에 합류하면서 소자보창업 시장은 더욱 넓어지는 추세이다. 소자본 창업의 최근 흐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은 정부가 고용창출과 경기활성화를 위해 소자본 창업과 프랜차이즈 산업 발전에 대한 적극적인 정책의지를 보이고 있는 대목이다. 질적으로 한단계 도약이 예상되는 2002년 소자본 창업시장의 5대 키워드를 소개한다. 청년창업 창업자들의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다. 갈수록 좁아지는 취업문 때문에 시달리는 학생들이 취업이 아닌 창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데다 경기침체와 구조조정으로 평생직장 개념이 깨지면서 노후를 대비한 직장인들까지 창업대열에 가세하고 있다. 특히 ''평생직장''의 개념이 무너져 ''평생직업''을 찾는 젊은층이 늘어나면서 소자본 창업은 개인의 적성이나 취미를 살리고 각자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분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업그레이드 일상용품에서부터 오락용품까지 품질과 기능성을 강조하는 소비의 고급화 추세에 따라 올해는 업그레이드 창업이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업그레이드창업은 품질과 서비스가 기존 업종에 비해 크게 향상되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첨단기술을 활용한 업그레이드 창업은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신세대들을 사로잡고 있다. 이에 따라 신규 아이템을 찾는 예비 창업자들 뿐 아니라 이미 포화 상태로 접어든 기존의 사업 운영자들에게도 수익성 증대를 위한 방법의 하나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성창업 최근 창업전선에 뛰어드는 여성들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기업구조 조정으로 가장의 고용안정이 불확실하고 경기침체로 가계소득이 줄면서 주부 창업은 그야말로 붐을 이루고 있다. 여성의 사회 진출에 대한 욕구 증가도 여성창업 붐에 한몫하고 있다. 여성창업에서는 여성이 운영하면서 여성을 주요 고객으로 삼는 이른바 ''우먼 투 우먼(Woman to Woman)'' 비즈니스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처럼 우먼 투 우먼 비즈니스가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유는 창업자 자신이 사업 아이템과 시장에 대해 잘 알고 있어 그만큼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디어 독특한 아이디어를 살려 기존 사업의 틈새를 노린 창업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동일업종의 창업자가 늘면서 많은 소자본 창업자들이 매출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 아이디어를 살린 창업은 주변 업체들간의 경쟁을 피하고 사업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에는 음식업 분야에서 기존의 사업 아이템에 아이디어를 가미해 뉴비즈니스로 재탄생하는 경우가 많고 유통과 서비스업에서는 기술력에 기반을 둔 신규 아이디어 업종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맨손창업 장기 불황으로 창업비용과 사업 리스크를 줄이고자 하는 창업자들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른바 ''맨손창업''으로 불리는 ''로 코스트'' 창업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창업자금이 부족한 주부들과 젊은 미취업자들이 대거 창업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로 코스트 창업 붐을 예상케 한다. 로 코스트 관련 업종은 사무실이 없어도 자택에서 근무하거나 휴대전화로 충분히 가능한 소호형 사업들이 대부분이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 도움말=유재수 창업개발연구원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