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말기 명필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 선생의 독특한 서체인 추사체를 `아래아한글'' 등 워드프로세서에서도 쓸 수 있게 됐다. 20일 폰트(글꼴) 디자인 업체 ㈜수려디자인(대표 김준원)에 따르면 4년여에 걸쳐 추사체를 워드프로세서에서 그대로 구현한 `추사서흔''(秋史書痕)을 개발하고 판매를 시작했다. 수려디자인은 김정희 선생이 남긴 유작에서 2천여자를 추려내 한문 폰트로 만들었으며 원본 추사체에서 획과 삐침 등을 따내 2천800여자를 조합해 추사서흔을 완성했다. 추사서흔은 한글과 컴퓨터의 아래아한글이나 MS워드 프로그램 등 윈도에서 구동되는 모든 워드프로세서에서 사용할 수 있다. 추사서흔은 홈페이지(www.chusa.com, www.ggum.com)에서 다운로드 방식으로 1만~7만7천원에 판매된다. 수려디자인의 김준원 사장은 "우리나라 고유의 서체 가운데 하나인 추사체를 디지털화해 워드프로세서의 글꼴로 재탄생시켰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문서작성 뿐 아니라 비석이나 간판 등에도 쉽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hsk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