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뿐 아니라 철도 확충도 시급합니다"..전진우 대한컨설턴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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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철도 건설에 너무 인색해 지난 10년간 도로건설 비용의 15%밖에 투입하지 않았습니다.지금부터라도 철도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합니다"
최근 제3대 한국철도학회 회장에 취임한 대한컨설탄트 대표 정진우씨(67)는 우리 철도의 문제점을 이렇게 진단했다.
1991년 철도건설창장을 끝으로 철도공무원 생활을 마감한 뒤 현재에 이르기까지 33년간 철도와 인연을 맺어온 그는 근현대 철도건설사의 산증인으로 불리는 인물.
특히 ''서울∼부산간 고속철도의 필요성''등 철도건설 이론과 관련,그가 발표한 논문들은 한국철도 백년대계를 위한 귀중한 자료로서 상당한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철도 건설에 대한 투자 미비로 교통난 가중과 물류비 손실 등 국가적으로 엄청난 손실을 가져왔다고 밝힌 그는 교통난 해결은 물론 대도시 인구집중 방지와 지역균형 발전,에너지 절감,공해방지 등을 위해 철도 확충이 절실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이를 위해 기존선을 하루빨리 고속화 철도로 개량,앞으로는 경부선 고속전철(KTX)뿐만 아니라 기존 간선철도에도 고속 열차를 운행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경부고속철 정차역과 호남·장항·경전선 등 간선철도간에 고속철을 투입할 경우 서울에서 주요 대도시간을 현재보다 1시간∼1시간50분 이상 단축 연결할 수 있지요"
예산문제 등이 있지만 기존선의 고속 철도화가 시급하다고 덧붙인 그는 이렇게 될 경우 영·호남권이 완전히 일일생활권으로 묶여질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에 따라 마산 창원 진주 광주 목포 여수 순천 등 서울에서 4백㎞ 정도 거리에 있는 도시의 경우 철도가 고속도로는 물론 비행기보다도 경쟁력있는 교통수단으로 떠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도로건설시 10년 앞도 내다보지 못하고 시행착오를 겪는 예를 수없이 봐왔습니다.
철도 건설도 마찬가지지요"
''도로는 4차선,열차는 복선이 기본''이라고 말한 그는 복선 전철화 공사시에도 지나치게 건설규정에 얽매이지 말고 1백년 앞을 내다보며 직선화 및 곡선 반경이 큰 노선으로 과감하게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년 임기 동안 ''안전·정확·신속''이라는 철도의 3대 사명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한 다양한 학술적 활동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힌 정 회장은 "철도 건설 기술발전을 위해 외국학회와의 교류도 대폭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