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증시는 엔저(低) 훈풍 및 이에 따른 기업들의 수익 호전 전망에 힘입어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다이에에 대한 향후 거취가 최대 관심사로 부상했다. 다이에는 일본 전체 유통업체 중 외형 2위를 달리고 있으나 유이자부채가 1조8천3백73억엔으로 업계 최대인데다 적자 누적으로 부실기업으로 낙인찍힌 상태다. 전문가들은 다이에 케이스가 일본 정부와 금융권의 부실기업 처리 방식 변화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일방적으로 자금줄을 끊거나 끌려 다녔던 종전의 스타일 대신 경제·사회적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출자전환·감자 카드를 앞세워 초고강도의 구조조정을 요구했다는 해석이다. 다이에는 후지 등 채권은행들과의 합의에서 앞으로 3년 안에 부채를 1조엔 이하로 낮추고 종업원과 점포를 6천명,50개씩 줄이기로 했다. 다이에의 위기 탈출은 도쿄 증시와 다이에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작년 12월 69엔까지 폭락했던 다이에 주가는 금융지원 소식이 흘러나온 후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지난 18일 1백65엔까지 치솟았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