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중국을 이끌어갈 차세대 지도자를 육성하기 위해 올해부터 2006년까지 매년 60명씩 당·정 고위급 간부를 미국 하버드대학에 연수보내기로 했다고 홍콩 일간 명보(明報)가 19일 보도했다.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중심과 칭화(淸華)대 공공관리학원은 하버드대의 존 F 케네디 스쿨과 19일 인민대회당에서 5년간 총 3백명의 소장파 고위급 간부를 연수보내는 내용의 계약에 서명했다. 케네디스쿨이 한 국가로부터 이 정도 대규모로 연수생을 받는 것은 처음이다. 중국정부는 하버드대 연수를 통해 영어 구사와 컴퓨터 조작능력을 기본으로 갖추고 WTO 가입에 따른 국내외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차세대 간부를 양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수에 참여할 수 있는 고위급 간부는 시장과 중앙정부의 부부장(차관)급 이상으로 제한되며 나이는 45세 이하여야 한다. 또 대졸 학력에 최소 2년간 공공업무를 수행한 경력이 있어야 한다. 연수생들은 칭화대에서 6주 교육을 받은 뒤 하버드대에서 공공정책·관리,국제발전 문제 등을 배우게 된다. 중국정부는 WTO 가입 등으로 국제사회에서의 활동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당정 고위급 간부의 해외연수 실시와 함께 해외 유학파들을 당정 고위직에 대거 발탁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유학파 중 고위직으로 눈길을 끄는 인물들로는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의 아들인 장미옌헝(江綿恒) 중국과학원 부원장과 진리췬(金立群) 재정부 부부장 등이 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