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규모 1,2위 은행인 국민은행과 한빛은행이 42조원 규모의 국민주택기금 운용권 쟁탈전에 나섰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빛은행은 옛 평화은행의 은행업무를 통합한 것을 계기로 국민주택기금 운용업무를 비롯 소매금융및 자산운용부문을 대폭 강화키로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은 국민주택기금 운용업무 등 소매금융부문의 강점을 고수하되 기업금융업무도 확충키로 했다. 한빛은행은 △평화은행이 취급하던 2조7천억원 규모의 국민주택기금을 이미 이관해 온데다 △정부기금을 정부가 대주주인 한빛은행에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며 △카드사업의 이관에 따른 수익성 확충을 위해선 국민주택기금 운용권을 가져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빛은행은 이를 위한 특별조직을 가동, 상반기중에 확실한 결론을 내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은 △한빛은행이 새로 기금관리업무를 시작할 경우 상당한 비용이 소요되는데다 △고객들이 혼란을 겪을 우려가 있다는 점을 들어 국민주택기금의 운용권을 계속 가져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한빛은행은 현재 재정경제부를 대상으로, 국민은행은 건설교통부를 대상으로 각각 치열한 로비전을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