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산하 FKI미디어는 최근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의 도전정신과 패기,애국심 등에 대한 일화를 담은 ''이봐 해봤어,시련을 사랑한 정주영''이라는 제목의 책을 발간했다고 20일 밝혔다. 저자는 박정웅 시너렉스 대표(전 전경련 상무). 그는 정 명예회장이 전경련 부회장으로 있던 지난 74년부터 회장직을 그만둔 87년까지 전경련 국제업무를 담당하며 정 명예회장의 통역을 맡았다. 이 책은 정 명예회장이 외국의 주요 인사와 만나거나 해외출장 중에 있었던 일 가운데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36가지 비화와 에피소드를 담았다. 지난 70년대 리처드 스나이더 당시 주한 미국대사가 현대의 포니자동차 독자 개발을 포기토록 종용하자 정 명예회장이 이를 단호하게 거절했던 내용 등을 대화록 형식으로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정 명예회장이 지난 82년 비밀리에 추진했던 중국 방문이 무산됐던 일화,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과 멀루니 전 캐나다 총리 등과의 만남에서 오간 대화도 담겼다. 박 대표는 "어려운 일에 부닥칠 때마다 정 명예회장의 얼굴에는 새로운 빛이 돌곤 했다"며 "그는 타고난 도전의욕과 창의력을 패기와 직관력으로 실천해 한국 경제사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겼다"고 말했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