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방송프로그램 수출이 전년도에 비해 40% 이상 늘어난 반면 수입은 30% 가까이 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수출대상국이 중국,대만,일본 등 아시아 국가에 편중돼 있어 지속적인 수출증대를 위해서는 유럽과 제3세계 국가 등에 대한 시장개척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1일 문화관광부에 따르면 지난해 방송 프로그램 수출은 전년도보다 44.3% 늘어난 1천8백92만달러,수입은 29.7% 감소한 2천44만2천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방송프로그램의 무역역조가 크게 개선됐다. 최근 5년간의 수출입 추이를 보면 지난 97년 1대6.9이던 수출입 비율이 2000년에는 1대2.2,지난해에는 1대1.1로 균형점에 가까워지고 있다. 수출은 늘고 수입은 감소한 결과다. 수출의 경우 97년 이후 연평균 27%의 꾸준한 증가세를 기록해왔다. 특히 지상파 방송사의 수출은 지난해 47.0%나 늘었고 독립제작사도 1백83.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수입은 97년 이후의 감소세를 지속,지상파 방송의 경우 지난해 감소율이 32.5%에 달했다. 드라마와 애니메이션의 수출비중도 전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 드라마는 동아시아 지역에서의 폭발적 인기 덕분에 전체 수출액의 64.3%를 차지,전년보다 27.3%포인트 늘었고 애니메이션의 수출비중도 5.0%에서 19.8%로 급증했다. 수출입 평균 단가와 장르별 수출단가도 크게 올랐다. 평균 수출단가는 2000년 4백달러에서 지난해에는 8백90달러로 배 이상 늘어난 반면 수입단가는 편당 7천달러에서 4천4백60달러로 낮아졌다. 장르별 편당 수출단가도 크게 올라 드라마,다큐멘터리,애니메이션이 각각 40%,1백45%,82.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애니메이션의 수출단가는 편당 4천2백달러인 반면 수입단가는 1천7백60달러여서 국제경쟁력을 갖춘 장르임을 입증했다. 그러나 수출비중이 대만(20.2%) 중국(20.1) 일본(9.7%) 홍콩(9.4%) 등 동아시아 지역에 70% 이상 집중돼 유럽 및 제3세계 지역에 대한 시장개척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편 대만에 대한 수출은 2000년의 60만2천달러에서 지난해에는 2백48만7천달러로 급증,한류의 급속한 확산추세를 보여줬다. 또 음향과 효과(M&E)를 분리한 프로그램의 수출편수가 전체 2백종 가운데 1백40종(70%)으로 전년도의 94종에 비해 크게 늘었다. 특히 M&E 분리프로그램의 편당 평균 수출단가는 전체 평균단가(8백90달러)보다 훨씬 비싼 1천3백80달러에 달해 기획단계에서부터 수출을 겨냥한 제작이 필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관광부 관계자는 "디지털방송과 위성방송 실시 등으로 방송프로그램 제작이 활성화되고 중국 대만 등 아시아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출시장이 확보돼 방송프로그램 수출이 매년 50% 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