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8:36
수정2006.04.02 08:39
"구몬학습" "빨간펜" 등의 브랜드로 유명한 교원그룹의 장평순 회장(51)은 세일즈맨 출신이다.
지난 80년대초 모 출판회사에서 전집도서 방문판매 사원으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디뎠다.
그는 입사 4개월만에 당시 대졸자 초임 월급의 2년치에 상당하는 책을 팔아 "전국 판매왕"으로 선정됐다.
입사 6개월만에 팀장,1년만에 본부장 자리에 오르는 등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장 회장 스스로도 "신화적인 존재"였다고 자부할 정도다.
그때 체득한 교훈인 "정직"과 "신뢰"가 올해 연 1조원의 매출을 기대하는 교원의 성장 동력이라고 장 회장은 믿고 있다.
"방문 판매에선 최상의 제품을 정직하게 만들어 파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고객에게 "믿을만한 제품"이라는 느낌을 주거나 "믿어도 될만한 세일즈맨"이라는 인식을 심어줘야하지요"
이같은 경영철학 덕택인지 지난 85년 중앙교육연구원(현 주식회사 교원)을 모체로 한 교원그룹은 교원아카데미(구몬학습) 교원교육(빨간펜)등 5개 계열사를 통해 지난해 9천2백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교원은 이처럼 외형을 키우면서도 내실을 다지는 것을 결코 잊지 않았다.
공신력 있는 기관으로부터 질적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약 1백만명의 회원을 자랑하는 "구몬학습"은 작년 한국능률협회컨설팅에서 실시한 고객만족도 조사(학습지)에서 98년과 2000년에 이어 또 다시 1위로 선정됐다.
유아부터 고등학생까지 약 50만명의 폭넓은 회원층을 확보한 "빨간펜"도 작년 한국표준협회로부터 한국서비스대상(학습지)을 받았다.
장 회장은 구몬의 최대 강점으로 7천여명에 달하는 우수한 구몬 선생님들을 손꼽는다.
장 회장은 "우수한 교사 확보를 위해 4년제 대졸자들만 뽑고 있고 기존 교사들의 추천을 통해서도 교사들을 모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엄격한 기준을 통해 선발된 구몬선생님들은 매주 회원을 방문하면서 학습상태를 점검하고 지도하면서 성적관리를 도와주는 것은 기본이다.
한발 더 나아가 인성 관리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장 회장은 자랑했다.
교원은 우수한 교사를 선발하는 것에 못지않게 재교육도 중시한다.
갓 들어온 선생님들에게 일주일간 입문 교육을 시키는 것은 물론 직능교육,사업장별교육 등을 통해 "교원맨"으로 단련시킨다.
장 회장은 "회사를 움직이는 것은 바로 사람"이라며 "직원들의 능력을 계발시키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장 회장의 뜻에 따라 교원은 지난 2000년부터 우수 교사에게 해외 연수 기회까지 제공하고 있다.
작년엔 충남 도고 온천단지에 약 2백50명 가량을 수용할 수 있는 그룹 연수원도 건립했다.
내년까지 수도권 지역과 경상.전라도 지역에 연수원을 한곳씩 설립,각 지역별로 연중 교육을 시킬 계획이다.
학교 진도에 맞춰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진도식 학습지인 "빨간펜"은 유아를 대상으로 한 "프리스쿨 꾀돌이"부터 대입 수능 논술시험 대비에 적합한 "초중고 빨간펜 논술"교재 등으로 구성된다.
오는 3월 신학기부터 온라인 서비스를 보강,빨간펜 회원 전용 홈페이지를 개통하고 첨삭 동영상 강의와 온라인 모의고사를 도입할 예정이다.
올해 구몬학습의 목표 회원수는 1백20만명.
빨간펜은 70만명이다.
장 회장은 "학습지는 무조건 재미있어야 한다"며 "만화 캐릭터 등을 많이 이용해 학생들이 공부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학습지를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