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엔론의 경영진들이 파산하기 직전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밝혀져 "내부자 거래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엔론의 전 최고경영자(CEO)였던 제프리 스킬링이 주식 공매도로 거액의 차익을 챙겨 구설수에 올랐다. 스킬링은 지난해 8월 사임하면서 "자식들과 더 많은 시간을 갖기 위해 물러난다"고 밝혀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그는 엔론을 그만둔 직후 라이벌 에너지업체인 AES주식을 가지고 공매도에 뛰어들었다. 공매도란 개인이나 기관이 증권사로부터 일정기간동안 주식을 빌려 시장에서 매도한후 나중에 같은 수량의 주식으로 되갚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공매도후 주가가 떨어지면 하락분만큼 이익을 얻게된다. 그는 지난해 8월 14일 3천만달러 규모의 AES주식을 공매도했다. 그후 AES의 주가는 하락을 계속해 9월에는 50%이상 떨어졌다. AES의 주가하락은 브라질에서의 환손실등 2001년 실적이 예상치보다 악화될 것이라는 경고가 잇따른 결과였다. 스킬링은 투자수익이 얼마인지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원금의 절반인 1천5백만달러이상의 치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그가 엔론의 CEO시절 AES와 거래하는등 밀접한 관계에 있었다는 것이다. 스킬링은 이와 관련해 "AES의 경영상의 어려움을 신문을 통해 알았으며 당시에 AES로부터 어떤 정보도 듣지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사자와 AES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의혹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