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인 수입항인 인천항의 이용실적이 제자리에서 맴돌고 있다. 신설 항만인 평택항이 자동차 수출항으로 화물처리 실적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인천항의 정체는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여기에 항만시설 현대화도 뒤처지고 있다. 선박들의 입항비용은 국내 최고를 기록하고 있어 정체에 이어 퇴보의 길을 걷는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항만 주변도 기능확충의 연계선상에서 재정비되는게 아니라 아파트 건축 등 주거지화가 가속화 되고 있어 인천항은 이래저래 사면초가의 위기에 빠져 있다. 항만 전문가들은 항만 사용료를 낮추는 한편 주변 지역과의 기능 연계를 통해 신속한 화물처리가 이뤄지는 현대식 항만으로 거듭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고 진단하고 있다. 지난해 인천항 이용물량은 모두 1억1천9백47만t으로 전년도의 1억2천39만8천t에 비해 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천항 물동량이 감소하기는 지난97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인천항 물동량은 지난 98년 9천3백95만t을 기록한 이후 99년 1억8백23만t,2000년 1억2천39만8천t으로 매년 10% 이상의 성장세를 보여온 터여서 최근 물동량 정체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기간중 평택항을 이용한 기아자동차의 수출은 1백74% 증가한 반면 인천항은 57% 감소했다. 인하대 경영학과 정재훈 교수는 "그동안 인천항은 수도권 유일의 항만으로 안주해 와 경쟁력을 생각하지 않았다"며 "저비용 고효율 항만으로 인천항을 재설계하지 않으면 평택항에 뒤진 2류 항만으로 전락할 것 "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김희영 기자 song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