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공단은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한때 휘청거리기도 했지만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최근들어 안정을 되찾고 있다. 기계와 운송장비 업체를 중심으로 실적이 늘고 있어 올해부터 본격 도약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창원공단을 관리하고 있는 한국산업단지공단 우성철 동남지역본부장(55)은 디지털산업단지화 구축과 부지확보 문제만 잘 해결하면 기업들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때문에 올해 최대 역점사업으로 기업들의 경영과 회계분야, 정보지원 전자상거래 등을 포함한 디지털 종합시스템의 구축에 주력할 계획이다. 디지털 산업단지화를 구축중인 부산 녹산공단과 사상공단의 시스템을 응용하고 벨트를 구축, 두 도시간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종합시스템도 마련키로 했다. 특히 마산자유무역지대와 경남서부권지역공단과의 연계구축도 마련, 효율을 극대화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우 본부장은 기업 성장을 위해 공장부지 확보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창원공단은 지난해 1백개가 넘는 업체가 신규로 창원단지에 둥지를 틀면서 빈 땅이 없을 정도로 포화상태다. 분양가격이 평당 49만~56만원대로 비교적 저렴해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 본부장은 부지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들의 부산 명지와 녹산공단 입주를 유도, 지원하고 좁은 부지를 활용할 수 있는 아파트형 공장을 지어 나가기로 했다. 명지와 녹산의 경우 부산신항만에 위치해 물류망이 잘 갖춰진데다 창원과 가까워 두 공단간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게 그의 판단이다. 그는 올해 창원공단내 1만5천평 규모의 아파트공장을 지어 1백개 이상의 기업을 입주시킬 예정이다. 이와함께 우 본부장은 중소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40억원을 투입해 7백80평 규모의 창원단지전시장을 공동물류지원센터로 활용할 방침이다. 창고가 부족한 창원공단내 기업들의 원자재 보관과 운송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다. 우 본부장은 "창원은 기계산업의 메카인 만큼 이 산업을 중심으로 산업구조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창원=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