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8:36
수정2006.04.02 08:40
골프 전날 밤의 섹스는 이로운가 해로운가?
골퍼로서 귀가 따갑도록 듣는 말로 ''힘 빼기 3년''이란 게 있다.
이 때문인지 골퍼 가운데는 필드에 나와서 "어제 밤에 힘 좀 뺐으니 오늘은 샷에 힘이 덜 들어갈 것"이라고 자랑(?)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것은 아주 틀린 말이다.
여기서 힘을 뺐다는 말은 기의 덩어리인 정액을 배출했다는 뜻일 것이다.
정액이 빠져나가면 단전이 허(虛)해져서 기(氣)골프가 되지 않는다.
따라서 그 골퍼는 샷에 힘이 빠진 게 아니라 그의 하체에만 힘이 빠지게 된다.
생리학적으로 배출된 정액이 원상 회복되는 데는 3일이 걸린다고 한다.
기존의 골프 이론에서는 토핑이나 뒤땅치기를 하는 사람은 자세를 다시 고치면 되는 것으로 말한다.
그러나 기골프의 입장에서 보면 전날 밤 힘을 뺀 사람은 자세가 좋다 해도 적어도 3일간은 토핑이나 뒤땅치기를 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이런 사람이 힘까지 뺀다면 만년 1백타 이상의 여성 골퍼들처럼 무용을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골프는 매우 예민한 운동이므로 기의 작용이 심한 편이다.
골프보다 덜 정밀한 운동에서도 선수들은 일주일 전부터 손톱이나 수염을 깎지 않는 등 기를 상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을 볼 수 있다.
유럽의 유명 축구단에서는 시합 며칠 전부터는 부인의 면회도 금지시키는 곳이 많다.
하물며 골프처럼 예민한 운동에서는 재언할 필요도 없다.
속세를 떠난 수도자들에게 섹스를 엄금하는 것도 다 그런 이유다.
축적된 기가 배출되고 십년 공부가 물거품이 되기 때문인 것이다.
그러나 골프를 치기 일주일 전쯤에 가지는 섹스는 보약이다.
정액은 오행으로 보면 물(水)에 해당한다.
물이 하반신에 너무 많이 차 있으면 상반신의 열이 내려올 수가 없다.
즉,수승화강(水昇火降)이 되지 않는다.
이 경우 상반신의 열이 내려오게 하려면 물을 뽑아내야 하는데,이것이 섹스에 의한 사정(射精)인 것이다.
이런 후에는 기의 운행이 아래에서 위로,그리고 위에서 아래로 대류작용이 되어 몸이 유연해져서 3일 정도 지나면 골프도 놀라울 정도로 잘 된다.
이 때 기골프가 저절로 된다.
이제 골프장에서 유난히 토핑이나 뒤땅치기가 많은 사람은 전날 밤을 의심받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반면에 샷을 가볍게 휘두르는 사람은 정액이 정낭(精囊)에 꽉 차 있는 사람으로 기골프를 하는 사람이란 사실도 명심할 일이다.
한양대 디지털 경영학부 교수 chungkiihn@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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