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슨 "우승은 아무나 하나"..봅호프클래식 연장서 버가니오 꺾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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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만에 필드에 복귀한 왼손잡이 필 미켈슨(32·미국)이 미국 PGA투어 봅호프크라이슬러클래식(총상금 4백만달러)에서 연장전 끝에 역전 우승을 했다.
미켈슨은 투어사상 34번째로 통산 20승 대열에 올라서며 평생 시드권을 확보했다.
미켈슨은 21일(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라퀸타의 PGA웨스트 파머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8언더파 64타를 몰아쳐 5라운드 합계 30언더파 3백30타로 데이비드 버가니오 주니어(미국)와 공동선두를 이룬 뒤 연장 첫번째 홀에서 버디를 낚아 시즌 첫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해 2승을 거두고 13차례나 ''톱10''에 진입하며 타이거 우즈에 이어 상금랭킹 2위를 기록했던 미켈슨은 이 우승으로 2002 시즌을 산뜻하게 출발했다.
또 통산 연장전 성적도 5승1패로 높아졌고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만에 출전한 첫 대회에서 우승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미켈슨은 작년 NEC인비테이셔널대회를 마치고 휴식에 들어간 뒤 10월 말 아내가 둘째딸을 낳자 대회 출전을 자제하며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왔다.
선두에 4타 뒤진 채 최종일 경기에 나선 미켈슨은 전반에 버디 5,보기 1개로 4언더파를 몰아치며 선두 추격에 불을 댕겼다.
후반 들어서는 15번홀까지 버디 1개를 추가하는 데 그쳐 우승권에서 다소 멀어졌던 미켈슨은 16번홀 버디에 이어 17번홀(파3)에서 9m거리의 버디퍼트를 성공하면서 버가니오와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미켈슨은 정규라운드 마지막홀인 18번홀(파5·5백43야드)에서도 장기인 ''플롭샷''을 기막히게 구사하며 세 홀 연속 버디를 잡는 데 성공했다.
버가니오도 그 홀에서 버디를 잡아 두 선수는 연장전에 들어갔다.
그러나 승운은 이미 미켈슨쪽으로 기울었다.
연장전적 4승1패에 세계랭킹 2위인 미켈슨에게 프로데뷔 후 1승도 올리지 못한 버가니오는 적수가 되지 못했다.
18번홀에서 벌어진 연장전.버가니오의 드라이버샷은 페어웨이 오른쪽에 떨어진 반면 미켈슨의 샷은 페어웨이 벙커에 들어갔다.
승부는 세컨드샷에서 갈렸다.
미켈슨의 벙커샷은 홀에서 80야드 거리의 페어웨이에 안착했지만 버가니오의 세컨드샷은 그린 앞 워터해저드에 빠지고 만 것.
승기를 잡은 미켈슨은 또 한번 특유의 웨지샷으로 볼을 ''탭인 거리''(툭 쳐도 넣을 수 있는 짧은 거리)에 붙여 버디로 역전드라마를 완성했다.
우승상금은 72만달러(약 9억4천만원),2위 상금은 43만2천달러.
지난주 소니오픈챔피언 제리 켈리는 합계 27언더파로 5위,올해 처음 대회에 출전한 존 데일리는 21언더파로 31위를 기록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