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섭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이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의 4차 협상을 위해 21일 오후 늦게 미국으로 출국했다. 박 사장은 채권단을 포함한 하이닉스 구조조정 특별위원회의 입장을 마이크론에 전달하고 양해각서 체결을 위한 구체적인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박 사장의 방미일정은 마이크론측과 이미 약속돼 있던 것으로 박 사장은 재정자문회사 관계자 등을 동반하지 않고 단독으로 출국했다. 채권단 관계자가 협상중간에 합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이달 내에 양해각서(MOU) 체결을 목표로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채권단의 한 고위관계자는 "채권단간 의견조율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며 "마이크론이 제시할 수 있는 인수가격의 최대치를 확인하는게 제일 중요한 임무"라고 말했다. 그는 "마이크론측의 입장을 확인한 뒤 이를 토대로 국내 채권은행들이 부채탕감비율 등을 감안해 수용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위는 영업권과 D램 가격상승을 감안, 50억달러 수준의 가격을 희망하고 있으나 마이크론이 당초 제시한 30억달러에서 크게 물러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수정안을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위의 다른 관계자는 협상전망과 관련, "미국 AIG와의 현대투신증권 매각협상이 결렬된데다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및 대외신인도 문제가 하이닉스 협상에 걸려 있어 우리측 선택의 폭이 좁다"고 말했다. 그동안 특위 내에서는 마이크론이 제시한 30억달러가 지나치게 낮은 가격이라며 자력회생을 주장하는 쪽과 마이크론이 받아들일수 있는 수준에서 타협하자는 견해가 엇갈려 왔다. 특위는 하이닉스가 메모리와 비메모리를 포함한 사업전체를 인수하거나 메모리분야만 인수할 경우 분리 독립하는 비메모리분야 법인의 확실한 생존을 담보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토록 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택.김준현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