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중 크로바케미칼 회장(60)은 2,3대 자중회 회장을 역임하고 지금은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95년 1월 "자랑스러운 중소기업인"으로 선정됐다. 특히 97년엔 중소기업인 최초로 한국능률협회로부터 경영자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강 회장은 27년째 한우물만 파온 외곬 기업인이다. 1976년 1월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50평짜리 임차공장에서 15명과 함께 회사문을 열었다. 강 회장은 창업 당시의 사명 ''크로바프라스틱''을 지난해 9월 ''크로바케미칼''로 변경했다.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난 강 회장은 부친이 선거에서 낙선하면서 가세가 기울었다. 연세대 정외과를 고학으로 마치고 LG화학에 입사하면서 정치인의 꿈을 버렸다. 강 회장은 회사생활 10년만에 창업,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그는 "늘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창업 품목은 강산 강알칼리 등 위험 물질을 담는 플라스틱 특수용기. 용기의 크기는 20∼2백ℓ까지로 다양하다. 창업은 10년동안 LG화학 플라스틱 사업부에서 일한 게 밑거름이 됐다. 사업은 승승장구했고 지난 87년과 94년 반월공단에 1,2공장(1만여평)을 신축했다. 98년엔 필리핀 라구나 공단에 공장도 세웠다. 지난 81년부터 시작한 수출은 매년 급성장,88년에는 5백만불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러시아 나이지리아 일본 태국 등 전세계 2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 몇몇 국가에선 6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크로바케미칼은 89년 세계적 위험물 용기 생산업체인 독일의 마우저사와 기술제휴를 맺었다. 크로바케미칼이 생산한 모든 제품에는 ''마우저'' 상표와 ''크로바'' 상표가 함께 붙어 있다. 강 회장은 "마우저와의 기술제휴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며 "마우저와 기술제휴하는 데 5년이란 긴 세월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크로바케미칼은 폴리카보네이트 생수용기(18.9ℓ들이)도 만들고 있다. 블로몰딩(Blow Molding) 공법으로 만든 생수용기는 국내 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고 15개국에 수출도 하고 있다. 강 회장은 "올해 2백50만달러를 투입,중국 베이징이나 톈진에 플라스틱 특수용기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02)735-7575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