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전고점을 깨는 강한 오름세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의 133엔 상향 돌파에 자극받은 영향으로 1,325원까지 고점을 높인 환율은 네고물량 등에 되밀려 점차 자세를 낮췄다. 그러나 오전장 막판 전고점을 뚫고 급등한 달러/엔 영향으로 고점을 거듭 경신하는 그림을 그렸다. 외국인 주식순매도는 11일만에 방향을 틀어 순매수를 보이고 있으나 규모는 크지 않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4.90원 오른 1,325.3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전날보다 4.10원이나 오른 1,324.50원에 급등 출발한 환율은 개장직후 조금씩 레벨을 내려 9시 59분경 1,322.80원으로 몸을 낮췄다. 그러나 이후 강한 반등을 보이며 10시 15분경 1,325원까지 고점을 높인 환율은 물량 공급에 밀려 11시 24분경 1,322.30원까지 흘러내렸다. 그러나 장 막판 133.50엔대로 급등한 달러/엔 영향으로 되튀어오른 환율은 11시 53분경 1,325.70원까지 상승한 뒤 1,325원선을 거닐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전자업체 네고나 역외매도세 등이 있었으나 달러/엔이 계속 위쪽을 시도하면서 하방경직성은 강화됐다"며 "대체로 달러/엔과 수급이 충돌했으나 장 막판 달러/엔의 급등이 환율을 급하게 되올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의 추가 상승이 이뤄진다면 달러/원도 1,330원을 향해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며 "일단 물량공급 등이 상승폭을 제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 급등하면서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1,325원을 쉽게 깨고 올랐다"며 "오후에도 엔 방향을 일단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달러/엔이 더 오를 것 같아 달러/원도 이를 따를 것 같다"며 "그러나 공급물량이 꽤 많아 당장 1,330원대에 도달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미·일 양국의 엔 약세 용인 시사로 133엔을 상향돌파했으며 낮 12시 현재 133.52엔을 가리키고 있다. 일본을 방문중인 폴 오닐 미 재무장관은 엔 약세에 대한 논의가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시오카와 마사주로 일본 재무상도 의도적으로 엔 약세를 유도하지 않을 것이란 언급으로 달러/엔의 상승에 제동을 걸 의사가 없음을 시사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현재 거래소에서 116억원의 매수우위로 열하루만에 순매도에서 방향을 바꿨다. 주가도 급등 흐름을 유지하면서 환율 상승압력을 완화시키기도 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