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이틀째 강세다. 수급 여건이 개선되고 반도체에서 모멘텀이 제공되면서 상승 분위기를 연장하고 있다. 22일 증시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엿새만에 동반 반등한 반도체 관련주가 이끌고 있다. 반도체주는 최근 내림세를 이어간 데 따른 기술적 반등 시점에서 반도체 현물 가격이 상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매수세를 받았다. 여기에 삼성전자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확산되고 하이닉스가 마이크론과 양해각서(MOU) 체결을 위한 협상을 재개했다는 재료가 더해졌다. 수급 측면에서는 개인이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이 거래일로 열하루만에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프로그램 매도를 가볍게 흡수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낮 12시 14분 현재 전날보다 13.33포인트, 1.86% 높은 730.68을 가리키고 있고 코스닥지수는 74.32로 1.33포인트, 1.82% 상승했다. 주가지수선물 3월물은 1.40포인트, 1.56% 오른 91.10에 거래됐다. 종합지수는 장 초반 강세를 유지하며 730선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다만 지난주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고 반도체 가격이 오름세를 보였으나 기업실적 등을 감안할 때 무뎌진 경기회복 기대를 다시 일깨우기에는 벅차 보인다. 개인은 짧은 매매를 선호하고 있고 기관은 프로그램 매매에 끌어 다니는 모습이 역력하다. 뉴욕증시가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외국인이 매수주체로 나설 가능성도 높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또 나스닥선물지수가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고 일본, 홍콩 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약세권에 머물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증시는 지난주 이래 확인한 20일선의 지지를 받으며 안정감 회복에 주력할 전망이다. 주도주인 반도체와 은행주의 경우 가격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나 탄력이 여전히 살아있어 조정시 마다 저가매수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날 487종목에 이어 이날도 500개 가까운 종목이 강세를 보이는 등 매기가 주변주로 확산되며 가격격차 메우기 과정이 진행될 가능성도 염두에 두면서 종목을 선별할 시점이다. 증시가 보강된 모멘텀과 개선된 수급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에너지가 크지 않은 만큼 선물시장 외국인 동향과 반도체 현물 가격 추이에 따라 움직일 공산이 크다. 세종증권 임정석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수 전환, 반도체주 급등에 따라 강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조정국면 속의 반등 정도로 파악된다"며 "매물대인 735선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거래량 증가과 수급 보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임 연구원은 "반등을 현금 확보의 기회로 삼는 한편 뉴욕증시와 외국인 움직임을 관망하며 전략을 짜야한다"고 덧붙였다. 대우증권 이종우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가 단단한 오름세를 나타내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개선됐으나 탄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개별종목군으로 상승세가 확산되고 있어 개인의 입장에서 보면 외국인과 기간이 이끈 연말, 연초 랠리보다 수익률 내기가 쉬운 장"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