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반다리를 하고 앉거나 쪼그린 자세로 일을 많이 하는 우리나라 사람에게 적합한 무릎 인공관절이 개발돼 성공적으로 이식됐다. 이수찬 가천의대 동인천길병원 교수팀은 지난해 4월부터 6월까지 2백10명의 환자에게 좌식(坐式) 인공관절을 이식한 결과 6∼8개월이 지난 후 환자중 41%가 무릎을 꿇고 앉을 수 있게 됐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환자의 92%는 수술 후 양반자세로 앉을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기존 인공관절은 수술 후 무릎을 구부릴 수 있는 최대 각도가 1백5∼1백20도 안팎으로 수술 후 1∼2년이 지나야 10∼20%가 무릎을 꿇고 앉는 것이 가능했다. 양반자세로 앉거나 무릎을 구부릴 때는 1백11∼1백65도 정도 무릎이 구부려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수찬 교수는 "기존 인공관절은 의자에 앉아 생활하는 서양인 위주로 디자인돼 있었기 때문에 국내 환자들이 불편함을 호소했다"며 "새로운 인공관절을 설계하도록 외국의 한 업체에 의뢰해 양반자세로 앉아 생활해도 불편없는 인공관절 이식이 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임상시험 결과는 오는 4월 미국 캐롤라이나에서 열리는 고.슬관절재건학회에 발표될 예정이다. (032)762-6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