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인들이 벤처 새 틀을 짜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각종 게이트로 얼룩진 벤처 생태계를 복원하고 제2의 도약을 위한 기반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정부의 벤처기업 대수술 방안이 확정되기 전에 벤처기업 리더들의 모임이 잇달아 개최돼 정부 정책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벤처기업인들은 22일 최동규 중소기업청장이 서울 무역클럽에서 주최한 벤처전문가 토론회에 대거 참가해 의견을 개진했다. 이인석 엑스텔 대표는 "현재의 벤처 위기는 코스닥 시장의 버블에서 비롯된 부작용"이라며 "자본의 자유로운 입출이 가능한 자본시장 활성화로 벤처기업을 살려야 한다"고 밝혔다. 곽성신 우리기술투자 대표는 "벤처캐피털 등 벤처투자기관들이 벤처기업을 검증하고 가려서 투자하는 시장기능 활성화가 필요하며 정부의 직접지원 방식은 재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영탁 휴넷 대표는 "벤처기업의 성공 확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벤처기업 정책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여성벤처협회(회장 이영남)는 이날 저녁 신년하례식을 가졌다. 이날 참석한 최동규 중기청장은 "2백억원 규모의 여성전용펀드를 올해안에 결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중소기업창업 및 진흥기금에 1백억~3백억원 규모의 여성기업 전용자금을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벤처기업협회(회장 장흥순)는 지난 19∼20일 주요 간부진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 광주의 금호연수원에서 워크숍을 가졌다. 벤처기업협회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정부에 의견 제시할 벤처기업 정책관련 사항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전했다. 벤처기업협회는 일부 부작용이 발생했지만 정부의 벤처기업 육성정책은 지속돼야 하며 향후 정부 정책은 제도 정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이달중 정부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벤처리더스클럽(회장 변대규)은 24일까지 벤처기업 윤리강령을 만들어 25일 이를 선포할 계획이다. 윤리강령은 벤처기업협회 벤처리더스클럽 IT중소벤처기업연합회 인터넷기업협회 바이오벤처협회 대덕벤처밸리연합회 여성벤처협회 등 7개 벤처단체의 공동성명 형식으로 발표된다. 김문권·박준동·김미리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