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할인점 등 대형 유통시설내의 어린이 실내놀이터에 대한 안전관리가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보호원은 수도권 및 5개 광역시 백화점과 할인점의 유·무료 실내놀이터 22개소를 조사한 결과 골절 타박상 등 안전사고가 늘고 있지만 정부차원의 시설규정과 관리감독이 전무한 실정이라고 22일 발표했다. 소보원 관계자는 "99년 5건에 불과하던 안전사고 사례가 작년 27건으로 5배이상 급증했다"며 "이는 대다수 업체가 고객서비스를 명목으로 관련규정 없이 실내놀이터를 임의로 설치,운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보원 조사결과 어린이가 다치기 쉬운 놀이기구 출구주변에 매트 등 충격흡수장치가 설치되지 않은 곳이 15개소(68.2%)에 달했으며 미끄럼틀 출구주변의 충격흡수장치가 부실한 곳도 9개소(40.9%)나 됐다. 또 볼풀(플라스틱 공이 들어있는 원형 놀이공간)을 미끄럼틀 밑에 설치해 충돌사고 위험이 있는 곳이 10개소(45.5%)로 집계됐다. 소보원 관계자는"놀이시설을 운용하는 유통업체들의 자율관리 강화를 촉구하는 한편 보건복지부와 한국기술표준원 등에 안전관리 감독규정 마련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