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물 깨끗한 물] (기고) '깨끗한 수돗물'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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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은 < 환경부 상하수도국장 >
물은 만물의 근원이다.
근대사회까지만 해도 우리는 계곡수 우물 하천수 등 자연상태의 물을 처리하지 않고 먹는 물로 이용해 각종 수인성 질병으로 인한 인명 피해를 경험했다.
우리나라에선 지난 1908년 9월 1일 뚝섬에 정수시설을 설치,4대문안과 용산지역에 처음으로 수돗물을 공급하면서 위생적인 먹는 물의 공급이 시작됐다.
그이후 지속적으로 상수도 시설을 확충해 2000년에는 전체 인구의 87%인 4천2백만명이 수돗물을 이용하고 있다.
이같은 수돗물의 공급 확대는 장티푸스 콜레라 등 수인성 질병을 예방하는등 국민의 건강증진에 기여해왔다.
그러나 최근 미량 유해물질에 대한 분석기술의 발달로 정수처리된 수돗물 중에 바이러스나 소독부산물이 존재하는 것으로 새롭게 밝혀지면서 수돗물에 대한 국민의 불신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이같은 국민의 불신을 떨쳐버리고 보다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지난해 5월 상수원수,정수 및 수돗물 공급 시스템 등 수돗물의 생산.공급 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 "수돗물 수질관리 강화 종합대책"을 정부 합동으로 수립,추진중이다.
첫째,중소규모 정수장의 수돗물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국민적 관심이 높은 병원성 미생물의 관리를 철저히하기 위해 정수처리 공정 중 여과와 소독을 강화키로 했다.
구체적으로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원생동물과 바이러스를 안전한 수준까지 제거토록 하는 정수처리기준을 올해 하반기부터 도입.시행한다.
또 병원성 미생물로 인한 수돗물의 오염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미생물인 분원성대장균군 또는 대장균을 수질기준항목으로 추가,병원성미생물에 대한 관리를 강화키로 했다.
이러한 미생물 관리기법은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개최된 미국.EU.일본 등 선진국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국제 세미나에서 현존하는 미생물 관리방법 중에 가장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것으로 인정받았다.
둘째,상수원수의 수질개선을 위해 낙동강.금강.영산강 수계 특별법을 제정함으로써 사전예방 중심의 유역별 통합관리체제기반을 구축했다.
또 하수처리시설의 방류수 수질기준에 대장균군을 신설,병원성미생물이 공공유역으로 유입되는 것을 근원적으로 줄일수 있도록 했다.
셋째,정수시설 개선과 운영관리 강화를 위해 지난해 전국 중.소규모 정수장 5백40개소에 대한 일제점검을 실시하고 시설을 개선하도록 조치했다.
바이러스가 검출됐던 정수장 등 시설 및 운영관리 능력이 부족한 정수장 49개소에 대해 기술을 지원했고 정수장 운영인력에 대한 전문교육과정을 신설했다.
끝으로 수돗물이 최종소비자에게 안전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노후수도관 교체사업을 적극 벌이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 "수돗물 수질관리강화 종합대책"의 추진성과에 대하여 주기적으로 평가를 실시하고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미흡한 사항은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면서 대책의 현장 적용성과 실효성을 더욱 높여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