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활용가능한 수자원량은 총 6백97억㎥에 이른다. 1955년만 해도 국민 1인당 활용가능량이 2천9백40㎥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 90년대에 접어들면서 1천4백52㎥로 줄어 우리나라도 ''물부족 국가''로 분류되고 있다. 획기적인 수자원 개발과 함께 물소비량을 대폭 줄이지 않는한 ''물부족 국가''에서 '' 물기근 국가''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 있다. 바닥을 드러낸 물 사정 =우리나라 전역에 내리는 연간 강수량은 약 1천2백74mm. 수량으로 환산하면 1천2백67억㎥에 이른다. 이 가운데 바다로 유입되기 전에 평균 5백70억㎥가 증발되거나 지하수 등으로 손실된다. 나머지 6백97억㎥가 하천으로 흘러드는 가용수자원이다. 그러나 이중 37%인 4백67억㎥는 여름철 홍수때 바다로 흘러가 버려 실질가용수량은 평상시 유출량인 2백30억㎥에 불과하다. 이는 연간 강수량의 18%에 그치는 규모다. 이에따라 조금만 가물어도 취수장애가 발생하는 등 근본적으로 물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하수 개발 역시 많은 비용과 지반 침하, 오염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대수층 발달이 매우 빈약해 연간 약 1백33억㎥에 이르는 지하수 개발도 여의치가 않다. 물 공급능력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지난 94년말 우리나라의 물공급 능력은 연간 3백24억㎥로 수요량 3백1억㎥에 비해 약 23억㎥(용수예비율 7.7%)의 여유분이 있었다. 그러나 생활수준의 향상과 도시화.산업화의 진전으로 용수수요가 매년 1.2% 이상 증가해 오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지난해의 경우 공급 3백38억㎥, 수요 3백37억㎥로 예비율이 2.1%로 떨어졌다. 오는 2011년에는 공급 3백51억㎥, 수요 3백70억㎥로 무려 20억㎥ 가까이의 물이 모자라게 된다. 2020년에는 3백78억㎥가 필요하지만 공급량은 3백52억㎥에 그치게 돼 26억㎥의 물이 부족하게 된다. 대전=백창현 기자 chbaik@hanky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