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요인 잠잠", 1,333원 내외 경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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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1,333원을 경계로 조심스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초반의 등락을 거친 뒤 팽팽하게 긴장감이 형성돼 있으며 수급이나 재료도 변동이 그다지 눈에 띠지 않는다.
달러/엔 환율의 등락과 궤도를 같이 하는 가운데 한때 1,333.90원까지 내달았던 달러/원 환율은 전고점인 1,334원에 대한 강한 경계감을 내비치고 있다. 초반 역외매수세도 있었으나 현재는 잠잠해진 상태.
달러/엔의 동향이 가장 강력한 영향을 가하는 가운데 1,330원대의 흐름은 지켜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현재 전날보다 1.60원 오른 1,333원을 기록중이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지난달 28일 이후 처음 1,330원대로 올라 한때 1,337원까지 급등한 뒤 강한 매도압력으로 되밀리며 1,332/1,334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2.40원 낮은 1,329원에 출발한 환율은 서서히 낙폭을 줄여 오름세로 방향을 바꿨다. 꾸준히 오름폭을 확대한 환율은 달러/엔의 134엔대 진입 시도와 더불어 10시 12분경 1,333.9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추격매수세가 따라주지 않고 반락한 환율은 1,333원을 경계로 소폭의 시소를 거듭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밤새 뉴욕에서 한때 134.47엔까지 오른 뒤 오름폭을 줄여 133.84엔을 기록했으며 이날 개장초 133.60엔대로 하락했다가 상승세를 재개, 이 시각 현재 133.87엔을 가리키고 있다.
미조구치 젬베이 일본 재무성 국제금융국장은 이날 "재무성이 상황에 따라 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며 "환율이 전반적인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하고 급격한 환율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여전히 엔 약세를 용인하는 발언을 함으로써 달러/엔은 134엔에 근접하는 상승세를 타기도 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전날 11일만에 순매수로 돌아섰으나 이날 개장초부터 매도에 치중하며 같은 시각 거래소에서 98억원의 매도우위를 가리키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개장초 시중포지션이 부족한 듯했으나 몇차례 공방이 펼친 뒤 어느정도 물량이 채워져 부족한 것 같지 않다"며 "1,333원 내외에서 경계감이 짙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전히 달러/엔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으며 일본 정부관료들이 어떤 말을 할 지가 궁금하다"며 "오늘 거래는 1,330∼1,335원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