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PGA투어 사상 최연소 선수인 타이 트라이언(17)이 벌써부터 타이거 우즈(27)를 능가하고 있다. 25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TPC에서 개막하는 피닉스오픈(총상금 4백만달러)에 첫 모습을 드러내는 트라이언은 경기 외적인 면에서 우즈를 따돌리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우선 트라이언을 뒷받침해주는 ''트라이언 팀'' 규모가 관리선수의 대명사인 ''우즈 팀''보다 더 많다. IMG 에이전트가 트라이언을 그림자처럼 동행하고 있으며 여기에 스윙코치,트레이너,이미지 컨설턴트,요가 지도자,정신치료사,2명의 마사지사 등 줄잡아 10명이 넘는 지원요원들이 그를 따라 다닌다. 아울러 플로리다고교 3학년인 트라이언의 학교 숙제를 도와줄 가정교사까지 포함돼 있다. 여기에 데이비드 리드베터에게 수시로 스윙 점검을 받고 있다. 미국 언론들의 그에 대한 관심사도 우즈를 추월하고 있다. 트라이언은 피닉스오픈을 앞두고 미디어룸에서 첫 공식 인터뷰를 갖는 영광을 가졌다. 대회 전 공식 인터뷰는 전년도 챔피언과 우승 후보들에게만 주어진다. 트라이언은 지난해 3월 혼다클래식에서 44년 만에 사상 두번째 어린 나이(16세11개월)로 커트를 통과하며 우즈를 넘어섰다. 우즈는 16세 때인 92년 LA오픈에서 PGA 데뷔전을 치렀지만 커트를 미스했었다. 우즈는 트라이언에 대해 "트라이언은 내가 그의 나이일 때보다 더 훌륭하다.나는 그때 프로가 될 실력도 안됐고 프로가 된다는 것을 생각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해 투어카드를 획득한 트라이언은 18세가 돼야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그래서 나이가 찰 때까지는 7개 대회 정도를 스폰서 초청 자격으로 출전하게 된다. 트라이언은 현재 캘러웨이골프사 및 한 의류회사와 1년에 1백만달러(약 13억여원) 후원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한편 USA투데이는 13세의 나이로 뉴질랜드오픈에 출전해 커트를 통과한 안재현이 결국에는 트라이언의 기록도 깨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