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급하게 반락하면서 1,330원 밑으로 내려섰다. 달러/엔 환율의 추가상승이 어렵다는 인식하에 133엔대로 밀리는 흐름을 띠자 은행권에서 보유물량을 적극적으로 처분했다. 정부의 의지 또한 엔화에 일방적으로 연동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돼 시장은 일단 아래쪽으로 밀고 보자는 분위기. 국책은행을 중심으로 한 매도세가 강하게 나왔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달러/엔의 흐름이 위쪽을 유지하는 한 달러/원도 이를 쉽게 거스르긴 힘들 것으로 보이며 저가매수 심리가 여전히 아래쪽에선 포진해 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2시 56분 현재 전날보다 2원 내린 1,329.40원을 나타내고 있다. 오전 마감가보다 0.80원 오른 1,334.2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잠시 1,333.80원으로 내린 뒤 반등폭을 넓히며 2시 1분경 1,335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레벨에 대한 강한 경계감으로 소폭 되밀린 환율은 2시 34분 1,331원을 기록, 하락 반전했으며 55분경 1,329.20원까지 몸을 낮췄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33.89엔으로 오후 들어 134.10엔대에서 추가 상승이 막히면서 반락하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같은 시각 100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환율과는 무관한 흐름.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에 기댄 달러매수(롱) 플레이를 하다가 달러/엔 추가상승이 어렵다는 인식으로 달러되팔기(롱스탑)이 대거 나왔다"며 "1,330원대에서 불편해하던 것이 가시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달러/엔이 많이 빠지지는 못하리란 견해가 우세해 1,330원을 경계로 공방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정부에서도 1,330원대에서는 인플레 문제로 불편해하는 것 같다"며 "국책은행을 중심으로 한 일부 은행권에서 매도를 강하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다시 이를 사야하기 때문에 낙폭은 깊지 않을 것 같다"며 "달러/엔의 조정여부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