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구조조정 시장에 돈이 몰리고 있다. 채무조정 자본투입 등을 통해 부실기업을 살리는 구조조정사업의 경우 벤처투자에 비해 투자금 회수기간이 짧은 데다 투자리스크도 적기 때문이다. 구조조정 시장엔 올해에만 1조원 이상의 자금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TB네트워크는 알리안츠제일생명 한빛은행 등 5개 기관들과 공동으로 5백50억원 규모의 ''KTB 10호 기업구조조정 조합''을 최근 결성했고 올해 중 1천2백억원 규모의 펀드를 추가로 만들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KTB네트워크 관계자는 "10호 구조조정조합은 이제까지 기관들만을 대상으로 결성된 조합중 최대 규모"라며 "일부 업체의 무리한 기업인수 및 머니게임으로 기업구조조정 시장에 대한 인식이 회복되지 않았는데도 불과 1개월여 만에 펀드조성을 마쳤다"고 말했다. KTB네트워크는 작년 말에도 4백억원 규모의 구조조정펀드 2개를 성공적으로 만들었다. 산은캐피탈도 오는 3월까지 1백억원짜리 펀드를 2∼3개 만드는 것을 비롯 올해 1천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호준 산은캐피탈 기업구조조정사업팀장은 "투자 프로젝트를 확정한 후 자금을 모집하는 것이어서 기관투자가들의 참여가 적극적"이라며 "구조조정 투자는 빠르면 1년 이내에도 자금을 회수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구조조정 사업이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자금조성도 쉬워짐에 따라 그동안 벤처투자에 주력해왔던 국민기술금융의 경우 아예 구조조정전문 벤처캐피털로 변신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미 일반개인(5명) 및 동양종금 등으로부터 70억원 규모의 자금을 모아 국제정공 구조조정 사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 10개의 펀드(약 7백억원)를 결성할 예정이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