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23일(현지시간) "한국과 미국의 대북정책은 포용(engagement)에 기초해야 하며 저의 대북정책은 ''전략적 포용''"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방미 이틀째인 이날 낮 워싱턴 레지스 호텔에서 열린 헤리티지재단과미국기업연구소(AEI) 공동초청 연설에서 이같이 밝히고 ''전략적 포용정책''의 목표와원칙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남북관계 상호주의 ▲대북정책의 국민적 합의 ▲인권.민주주의 등에 대한 비타협 ▲강력한 국방력 등을 제시했다. 특히 `비타협'' 원칙에 대해 이 총재는 "우리 대북정책의 궁극 목표는 통일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인권, 민주주의, 자유시장경제를 발전시키고 지켜나가는 것"이라며 "이러한 근본가치를 보존하는 데는 어떠한 타협도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어 한.미.일간 ''긴밀한 3자공조''를 강조하고 "우리는 유연하면서도 단호한 정책을 통해 평양측이 우리와 협상.협력.교류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정부의 대북 햇볕정책에 대해 이 총재는 "북한의 심각한 위법행위와 도발을 억제한 측면이 있는 반면 성과에 집착한 무리한 추진으로 국민적 합의가 무너지고 불안을 증폭시키는 등의 문제점도 있었다"며 "남북정상회담이 열렸지만 남북관계를개선하려는 우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에 대한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연설에 앞서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담당 보좌관과 만나고 오후엔 크리스토퍼 콕스 공화당 하원 정책위의장,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전 백악관 안보보좌관 등을 만나 한미관계 및 북미관계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당초 이날 오전 예정됐던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 면담은 24일로 연기됐다. (워싱턴=연합뉴스) 최이락기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