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기업의 봄이 오는가'' 미국에서 건너온 ''아마존훈풍''이 국내 닷컴기업의 주가를 깨우고 있다. 23일 미국의 대표적인 닷컴기업인 아마존이 지난해 4·4분기에 당초 예상을 깨고 주당 1센트의 흑자를 냈다는 소식으로 다음커뮤니케이션 옥션 인터파크 등 닷컴 3인방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중 옥션 인터파크는 장중 한때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장분위기를 달궜다. 인터파크는 3%대 상승으로 오름세가 둔화됐지만 이날 2천2백여만주의 대량거래가 터지며 최고의 관심주로 부상했다. 옥션의 거래량도 전날보다 9배 가량 늘어난 99만여주를 기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들 3인방의 강세는 ''아마존효과''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전날 나스닥시장에서도 아마존은 28% 급등한 반면 지난 15일 주당 14센트의 순이익을 발표한 e베이는 약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들 3인방은 B2C(기업과고객)전자상거래란 탄탄한 수익모델을 갖췄다는 점에서 인터넷광고에 목을 메는 여타 닷컴업체와는 차별화된다. 또 인터넷쇼핑 문화의 확산속도와 이들의 시장지배력 등도 향후 주가전망에 서광을 비추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서바이벌''게임은 끝났다=아마존 e베이 등 미국업체와 달리 국내 닷컴기업은 여전히 영업적자 탈피가 지상과제다. 현재 다음커뮤니케이션만 지난해 3분기 이후 소폭 영업흑자로 돌아섰을 뿐 옥션과 인터파크는 적자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옥션과 인터파크는 지난해 4분기 각각 27억원과 24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두업체의 연간 영업적자 폭도 전년보다 크게 줄기는 했지만 각각 72억원과 1백15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속적인 외형성장세를 거듭하며 흑자전환 시점이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지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교보증권 김창권 연구원은 "옥션과 인터파크는 올해 3·4분기에는 영업흑자를 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교보증권은 다음의 영업이익 규모를 1백14억원,옥션과 인터파크도 각각 21억원과 15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흑자규모가 크지 않지만 이들 업체의 경우 지속적인 외형성장과 흑자전환으로 생존경쟁을 끝내고 수익추구쪽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는 측면에서 상당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상되는 변수=무엇보다 대기업들까지 가세해 최강자를 가리는 닷컴기업간 경쟁이 변수다. 대기업 홈쇼핑업체들의 포털사이트와 MSN 등 외자계 대형 포털업체와의 경쟁은 앞으로 마케팅비용의 증가를 불러 영업흑자 시점을 늦출 수도 있다. 또 급속한 외형성장에도 불구하고 자체 구조조정문제나 카드깡,계절적으로 편중된 매출구조 등 여전히 불안한 수익구조를 갖고 있는 점도 문제다. 올해 영업흑자가 예상되지만 다음을 제외하고는 옥션과 인터파크의 경우 수익규모가 20억여원에 불과하다. 이제 막 성장초기 국면을 지난 이들 닷컴기업이 새로운 M&A(기업인수합병)나 새로운 수익모델의 창출없이 소폭의 수익으로 치열한 경쟁에서 버텨낼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