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재정적자로 몸살을 앓고 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재정적자를 방치할 경우 어쩌면 6월께 파산에 직면할지도 모른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캐슬린 코넬 주감사관은 23일자 LA타임스와의 회견에서 "오는 6월 말로 끝나는 2001∼2002 회계연도에 주정부가 지불할 돈이 한 푼도 남아있지 않을 수 있다"며 "파산을 막으려면 당장 80억달러를 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가로 치면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세계 6위이고 미국경제의 6분의 1을 담당하는 캘리포니아가 이처럼 재정위기에 허덕이는 것은 지난해 불어닥친 전력난 때문이다. 주는 6차례 단전을 거듭한 끝에 전력구입비로 65억달러를 지출했다. 게다가 PG&E와 서던캘리포니아에디슨 등 파산상태에 빠진 전력회사를 구제하기 위해 1백10억달러를 쏟아부었다. 지금은 비싸게 샀던 전력이 남아돌아 올해에만 약 6억달러의 역마진이 예상되고 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