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매시장을 제패한 대형 소매유통업체 월마트가 세계 최대 기업(매출액 기준)에 등극할 전망이다. 월마트는 2001회계연도(2001년 2월∼2002년 1월)에 2천2백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2천1백29억달러의 매출을 올린 거대 석유회사 엑슨모빌을 제치고 포천지 선정 5백대 기업의 정상에 오를 것이라고 AP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전년에는 엑슨모빌이 1위,월마트가 2위를 차지했었다.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2천36억달러의 매출을 올린 월마트는 이번 달에 지난해 1월의 1백67억달러보다 많은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돼 총 연간 매출이 2천2백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월마트는 40년 전 창립자인 새뮤얼 무어 월튼이 아칸소주 벤튼빌에 첫 할인점을 연 이후 미국 전역과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등으로 판매망을 넓혀 전세계에 4천1백50개의 매장을 갖고 있다. 저비용 구조를 바탕으로 한 공격적인 가격인하에 힘입어 지난 20년간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시카고대 워런 배츠 교수는 "월마트가 소비재 판매만으로 쟁쟁한 블루칩 생산업체를 제치고 포천지 리스트의 정상에 서게 된 것은 가히 놀랄 만한 일"이라며 "월마트의 성장은 서비스산업이 미국경제를 본격적으로 주도하는 분기점을 맞았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