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김선중 회장(68)이 시집을 출간했다. ''새처럼 나무처럼 그렇게 살리''라는 제목의 첫 시집이다. 대기업 최고경영자의 바쁜 생활 속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고 틈틈이 써온 1백여편의 시를 한 권에 묶어냈다. 자신의 아호인 효정(曉頂)을 따 김효정 시집으로 펴낸 이 시집은 삶과 자연에 대한 김 회장의 철학과 경외심이 듬뿍 담겨 있다. 전문시인처럼 표현이 섬세하지는 못하지만 일상용어로 질박하게 표현한 시어들이 정답다. "시집을 내는데 무척 망설였다"는 김 회장은 "뭔가 책으로 만들면 어떻겠느냐는 주위의 권유를 뿌리치지 못해 책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정력적으로 일하려는 김 회장의 평소 철학처럼 시집표지 디자인을 푸른 나무로 꾸몄다. 김 회장은 이번 첫 시집에 다 담지 못한 나머지 시는 두번째 시집에 담을 예정이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