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상승과 하락을 거듭 반전하면서 치열한 수급 공방을 펼치고 있다. 오후 들어 134.60엔대로 반등했던 달러/엔 환율이 반락하고 물량 부담을 느낀 탓에 장중 1,330원까지 내려섰던 달러/원이 이내 1,331원선으로 반등하는 등 혼조세다. 시장 참가자들은 섣부른 방향설정은 유보한 채 달러/엔과 순간적인 수급상황의 변동에 따른 포지션 교환에 활발하게 나서고 있다. 달러/엔이 추격매도세를 방어하는 반면 1,500억원을 훌쩍 넘어선 외국인 주식순매수 등은 하락압박을 가하고 있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2시 53분 현재 전날보다 0.50원 오른 1,330.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전 마감가보다 0.20원 높은 1,332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한동안 1,331∼1,332원을 오가는 횡보장세를 띠었다. 그러나 달러/엔의 추가 상승이 빈약해진 틈을 타 2시 21분경 1,331원을 기록, 전날 마감가 대비 하락쪽으로 방향을 돌린 환율은 2시 31분경 1,330원까지 미끄러졌다. 이후 저가매수 등으로 반등하기 시작한 환율은 2시 43분경 1,331.50원으로 상승 반전했다가 1,330원선으로 되밀리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34.49엔으로 반락하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에서 1,759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 환율 하락압력을 넣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의 추가 반등이 어렵자 보유물량을 적극 덜어냈다가 다시 달러를 되사는 등 포지션 공방이 한창이다"며 "시장에 물량이 많이 공급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이 정체된 상황에서는 순간적인 수급에 따라 등락할 것"이라며 "달러/엔을 좇되 완만한 상승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