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가계대출이 크게 늘면서 원리금을 제때 못갚는 연체대출금 비율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24일 한국은행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현재 일반은행의 가계대출(은행계정) 잔액 1백28조5백47억원 가운데 1.75%인 2조2천3백52억원이 연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IMF(국제통화기금) 사태직후인 지난 98년말 8.87%를 기록한뒤 99년말 3.20%, 2000년말 2.04%로 꾸준히 낮아졌다. 지난해에도 6월말 1.65%, 9월말 1.56%로 낮아지다가 11월 들어 다시 오름세로 반전된 것이다. 일반은행 중 시중은행의 연체율은 지난해 11월말 1.71%, 지방은행은 2.48%였다. 가계대출을 많이 늘린 국민 외환 하나 제일은행 등의 연체율이 지난해 9월보다 높아진 반면 한빛 조흥 신한 한미 서울은행은 낮아졌다. 한은은 은행들이 연체를 분기별로 관리하므로 분기중 연체율이 올랐다가 분기말엔 다시 내려갈 수 있지만 점차 가계대출 급증에 따른 부실화가 우려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