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대금업체 돈줄 죈다 .. 금감원, 한국시장서 자금조달 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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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O크레디트, 프로그레스 등 일본계 대금업체들이 국내에서 자금을 조달하기가 어려워졌다.
국내 금융회사들이 일본계 대금업체에 돈을 빌려준데 대해 금융감독원이 제동을 걸고 나섰기 때문이다.
▶한경 1월4일자 참조
A&O크레디트의 박진욱 사장은 24일 기자와 만나 "이달 들어 국내 금융회사를 통한 자금조달이 차단됐으며 이에 따라 대출영업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 돈줄 막혔다 =국내에서 영업 중인 5개 일본계 대금업체들은 지난해까지 총 1천8백57억원의 자금을 국내 28개 금융회사로부터 빌려썼다.
일본계 대금업체들은 국내 금융사에서 16∼18%의 금리에 자금을 조달한 뒤 급전(急錢)이 필요한 국내 고객들에게 연 1백∼1백30%의 금리로 빌려주는 영업방식으로 1백%가 넘는 금리마진을 챙겨왔다.
하지만 이달 들어 국내 금융사들은 일본계 대금업체들에 대한 대출을 전면 중단했다.
◇ 칼 빼든 금감원 =금감원은 지난 18일 전국 1백21개 신용금고에 ''대금업자에 대한 대출취급 관련 유의사항 통보''란 공문을 보냈다.
금감원은 공문을 통해 "대금업자들은 금고로부터 조달한 자금으로 비정상적인 고금리 마진을 취하고 있다"며 "앞으로 금고 현장 검사시 대금업자에 대한 여신취급 여부를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또 최근 일본계 대금업체 상위 5개사가 사실상 모두 동일 계열사(히타치신판)인 것으로 파악하고 상호신용금고법 개정을 통해 이들 대금업체에 대한 여신편중을 막을 방침이다.
즉 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동일차주 여신한도'' 제도를 금고에 도입, 금고들이 일본계 대금업체에 거액(80억원 이상)의 대출을 못하도록 할 계획이다.
◇ 살길찾는 대금업체 =금감원이 ''자금조달 창구''를 막자 대금업체들은 재원조달을 위해 일본으로 향하고 있다.
프로그레스의 이덕수 사장은 "이달부터 일본에서 연 13∼15%의 금리에 대출자금을 조달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또 "금리가 지나치게 높다는 여론에 따라 향후 대출금리를 1백% 아래로 낮출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