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 타이어 팔아 시장신뢰 산다 .. '구조조정계획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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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가 국내 공장 외에 난징공장을 추가로 매각하고 타이어 합작법인의 경영권까지 양도키로 한 것은 그룹의 핵심 역량을 남은 계열사에 집중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주력사업 역할을 해온 타이어 부문을 완전히 정리하는 대신 항공 생명공학 플랜트 등에 힘을 쏟겠다는 전략이다.
금호가 이처럼 당초 계획보다 구조조정 폭을 확대한 것은 그룹 전체의 대외 신인도 향상을 위해서는 경기상승기에 대폭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금호 관계자는 "작년엔 최악의 불황에다 미국 테러사태까지 터지면서 시장에 악성루머들이 많았다"며 "올 상반기 중 구조조정을 확실히 마무리해 시장의 신뢰를 되찾겠다"고 말했다.
◇구조조정 전략=금호는 매각대금을 활용해 현재 2백50%대에 달하는 그룹 부채비율을 2백% 미만으로 낮추고 유가 환율 등 경영 외적인 변수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실탄(유동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경기가 나쁠 경우에도 안정적인 흑자를 달성할 수 있도록 기업체질을 바꿔놓겠다는 구상이다.
금호는 보다 구체적으로 화학연구소 생명환경과학연구소 등 연구개발(R&D)부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민자SOC사업도 안정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항공부문의 구조조정도 1·4분기 중 매듭짓기로 했다.
월드와이드서비스 등과 매각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아시아나공항서비스는 빠르면 이달 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예정이며 아시아나공항개발 인천공항외항사터미털 등도 조기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를 통해 연내 신용등급 상향을 추진,금융비용을 낮추고 항공유 장기공급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원가구조를 마련할 계획이다.
◇금호타이어의 장래=현 구도대로 매각협상이 진행될 경우 금호타이어는 완전히 외국계에 넘어간다.
중국 난징타이어와 51대49의 비율로 설립한 난징공장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금호가 외국계와의 합작법인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지는 않을 공산이 높다.
칼라일컨소시엄이나 골드만삭스 컨소시엄 모두 타이어사업에 대한 전문적인 경영능력이 없어 금호의 경영 참여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호의 타이어사업은 지난 2000년 르노에 매각된 르노삼성자동차처럼 전반적인 경영 골격은 해외투자 컨소시엄이 맡되 세부 기술적인 운영은 금호가 담당하는 ''역할 분담''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난징공장=지난 2000년에 매출 1천억원을 돌파하면서 흑자로 전환했다.
올해는 매출 1천5백억원에 1백50억원의 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승용차용 타이어 교체시장에서 20%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생산량의 40%는 유럽과 북미지역에 수출하고 있다.
미셸린 브리지스톤 굿이어 등 세계적 타이어 메이커들과 치열한 경합을 벌여 거둔 성과인 만큼 국제 경쟁력은 입증됐다는 것이 회사측의 진단이다.
회사 관계자는 "제2공장이 풀가동하는 2007년까지 연간 1백만본 이상의 생산체제를 확립하고 매년 50% 이상의 수익 신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