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장비업체들이 주가 하락과 더딘 주가회복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통신장비업체의 주가폭락 원인은 참담한 실적부진에 있다. 대부분 업체들이 지난 2000년 대비 외형(매출)이 절반 가까이로 쪼그라들었다. 적자전환 기업도 수두룩하고 업황 전망마저 암울해 수익개선을 기대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이에 따라 통신장비업체들은 사업 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찾는 등 ''활로''모색에 혈안이다. 반면 일부 기업은 새 비즈니스모델 창출에 실패,장외기업의 인수물망에 올라 협상이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스컴과 자네트시스템의 경우 최대주주가 보유지분을 장외업체에 전량 매각했다. 그러나 전체적인 업황불황에도 불구하고 업계 1위 경쟁력을 기반으로 탄탄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는 업체들의 경우 주가 차별화가 예상된다. 이동통신시스템업체인 에스피컴텍은 지난해 매출액과 순이익이 각각 1천5백억원과 1백16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영우통신도 지난해 4백48억원의 매출액에 6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그나마 견조한 실적을 올렸다. 계측기전문업체인 윌텍정보통신도 틈새시장 공략으로 외형은 줄었지만 23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여타 업체들과 실적 차별화에 성공했다. 지난해 실적이 부진한 업체중에서도 웰링크와 다산인터네트는 올해 상당규모의 수주물량을 확보,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웰링크의 경우 지난해 수주했지만 매출로 잡히지 않았던 수주물량이 4백억원대에 달해 올해 매출목표를 9백50억원으로 잡아놓은 상태다. 이밖에 일륭텔레시스 삼우통신공업 등 사업다각화의 결실이 기대되는 업체도 눈여겨봐야 한다. 신영증권 노근창 연구원은 "통신장비업체들이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에 목을 매고 있다"며 "그러나 사업 다각화의 성과를 확인할 때까지는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