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8:48
수정2006.04.02 08:51
아나운서는 국내 여대생들이 가장 선망하는 직업중 하나다.
아나운서의 인기는 신입사원 입사 경쟁률에서 증명된다.
매년 2~3명을 뽑는 방송3사의 아나운서 공채엔 수천명이 몰려든다.
1천 대 1의 경쟁률은 기본.현재 지상파 방송사에서 일하고 있는 여자 아나운서는 70여명정도.프리랜서 아나운서까지 합치면 1백여명에 이른다.
외적인 아름다움과 지적인 능력까지 갖췄다고 평가받는 아나운서 중 몇몇은 이제 연예인 이상의 관심을 받는다.
지난해만 해도 황현정 백지연 정세진 아나운서등이 방송가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우선 황현정씨는 지난해 다음커뮤니케이션 이재웅 사장과 결혼,KBS 9시뉴스의 앵커 자리 사퇴,SBS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프리랜서 아나운서로 방송 복귀 등의 사건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지난 99년 전남편을 상대로 친자확인 소송을 벌였던 백지연씨는 지난해 8월 국제금융인 송경순씨와의 결혼을 갑작스럽게 발표하고 성탄절에 미국 워싱턴에서 비밀스럽게 결혼식을 올리며 화제가 됐다.
정세진 아나운서는 황현정 앵커의 후임으로 KBS 9시 뉴스의 여자 앵커로 선발되면서 일약 최고의 아나운서가 됐다.
여자 아나운서의 역사는 국내 방송과 궤를 같이한다.
1927년 경성방송국 개국 당시 마현경씨가 최초의 공채 아나운서로 기록돼 있다.
이보다 1년 먼저 체신국의 시험방송에서 아나운서로 일했던 이옥경씨가 있다.
하지만 이런 긴 역사와는 달리 여자 아나운서가 빛을 본 것은 80년대 초반 들어서다.
이때서야 메인뉴스의 여자앵커가 선보인 것.그전까지 남존여비 사상이 강해 여자들이 뉴스를 전달하는데 대해 시청자들이 심한 거부감을 보였다.
80년대에도 아침 뉴스에 여자 아나운서가 얼굴을 보이면 "아침부터 암탉이 운다"며 방송사에 항의하는 시청자들이 많았다고 한다.
이런 암울한 상황에서도 신은경을 시작으로 정미홍 이규원 김보경 백지연 정혜정 등이 80년대를 빛낸 스타급 아나운서였다.
90년대에 들어서도 여자 아나운서들의 활약은 더욱 눈부셨다.
특히 남자 앵커를 보조하며 가벼운 뉴스를 전달하던 역할에서 벗어나 뉴스 진행에서도 어느 정도 비중을 찾아갔다.
90년대엔 80년대부터 활약하던 백지연 정혜정 아나운서를 비롯해 유정아 황현정 황수경 등이 주목받았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