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의 얼굴이 달콤해진다. 2002년 봄시즌 패션계의 화두인 로맨티시즘은 메이크업에도 낭만적이고 생동적인 분위기를 불어넣고 있다. 단정하고 완벽한 메이크업 대신 소녀처럼 유쾌하고 꾸밈없는 발랄한 화장이 강세다. 에스티로더의 한성림 과장은 "알록달록한 풍선껌이나 알사탕처럼 재미있고 유쾌한 색상이 유행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올 봄 여성들의 얼굴을 물들일 주된 색상은 단연 핑크와 오렌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봄철 영원한 스테디셀러인 핑크는 올해 핑크의상이 대거 부상한 것과 함께 그 어느때보다도 다양한 톤으로 준비되고 있다. 크리스탈처럼 빛나는 투명한 분홍빛이나.장미색이 섞인 로즈핑크가 특히 주목받을 전망.신선한 느낌을 주는 오렌지도 어김없이 등장했다. 오렌지와 잘 어울리는 그린도 함께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화장품 메이커들은 옐로가 더해진 연두빛의 그린 컬러부터 부드럽고 세련된 이미지를 내는 민트 그린까지 다양한 색깔을 준비하고 있다. 태평양의 라네즈는 뉴욕의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스캇 앤드류의 공동작업으로 "해피칵테일"이라는 이름하에 신선하고 상큼한 오렌지와 로즈를 유행 컬러로 제안했다. 피부에 펄 파우더를 사용해 반짝임을 준후 오렌지,로즈,그린색 중심의 자연스러운 색조화장으로 화사함을 더한 내추럴 화장이 라네즈가 제안하는 봄철 메이크업 스타일이다. 에스티 로더도 투명한 핑크 글로스나 장미빛 바디 파우더를 이용해 경쾌하고 활동적인 느낌을 강조하는 메이크업을 선보였다. 클리니크도 그린색 눈매,핑크색 입술을 유행 스타일로 꼽았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