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오전] 증시의 '힘', "추가 하락 여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폭발력을 과시하고 있는 증시 여건이 환율에 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상승출발하며 개장초 상승세를 보이던 환율은 점증되는 외국인 주식순매소, 주가 강세 등으로 서서히 흘러내리는 그림을 그렸다.
장중 달러/엔 환율의 변동이 크지 않아 전반적으로 주식시장이 크게 부각된 상황.
엔/원 환율은 ''원화 강세-엔화 약세''의 상반된 그림으로 추가 하락, 100엔당 984원선까지 내려섰다.
달러/엔의 135엔 진입 시도가 없다면 추가로 하락할만한 여지가 있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90원 낮은 1,328.6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매수와 매도가 혼재한 가운데 소폭 하락, 1,333/1,335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0.50원 오른 1,331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직후 1,333원으로 올라선 뒤 1,330∼1,331원을 오가다가 10시 10분 1,329.50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저가매수세로 반등, 1,330원선의 보합권에서 상승과 하락을 오가는 혼조세를 띠던 환율은 달러/엔의 반락을 따라 11시 14분경 1,328.40원으로 몸을 낮췄다.
이후 달러/엔의 반등으로 1,328∼1,329원을 오가다가 11시 40분경 1,328원까지 저점을 내렸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증시와 공급우위에 의해 환율이 흘러내렸다"며 "오후에는 1,328원 지지여부에 따라 1,326원까지 추가로 내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이 135엔을 시도해도 반등속도는 느려 1,330원대를 회복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달러/엔의 등락폭이 크지 않아 전반적으로 주식시장이 주목받고 있다"며 "역외나 업체는 조용한 편이며 은행권의 포지션 교환정도만 이뤄지고 있는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또 "주말을 앞두고 있어 오후에도 큰 움직임은 없을 것"이라며 "달러/엔의 상승 분위기가 소멸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큰 폭의 하락도 어렵다"고 예상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 뉴욕에서 앨런 그린스팬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의 경기회복 근접 발언에 힘입어 3년중 최고치인 134.68엔을 기록했었다. 이날 도쿄에서 개장초 135엔에 근접했던 달러/엔은 134.60엔대까지 반락했다가 재반등, 낮 12시 현재 134.85엔을 기록중이다.
이틀째 1,000억원 이상의 주식순매수를 잇고 있는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에서 1,581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중이다. 780선을 훌쩍 넘어버린 주가 급등세와 함께 달러매도세를 강화한 요인.
한편 이날 재경부는 오는 28일 5,000억원 규모의 외평채를 입찰한다고 확인했다. 달러매수에 나서 과도한 엔/원 환율의 하락을 막겠다는 의사로 풀이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