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미국경기 낙관발언 영향으로 달러화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올들어 미 달러화 가치는 일본 엔화 대비 3%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경기선행지수가 6년만에 최고폭으로 상승하는 등 미국 경제에 회복을 알리는 지표들이 잇달아 나오고 있는 반면 일본의 경제지표들은 일제히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띠고 있다. 뉴욕시장에서 유로당 0.8897달러로 새해를 출발한 달러화는 24일 0.8779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화는 그린스펀 발언이 전해진 25일 도쿄 외환시장에서도 달러당 1백35엔에 육박하는 강세를 보였다.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근본적으로 일본이나 유로존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국 경제에 대한 믿음이 강하기 때문이다. 수출을 통해 경제난의 돌파구를 마련해보려는 일본 정부가 최근들어 엔화 약세를 유도하고 있는 점도 달러화 강세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부시 행정부도 엔화 약세 정책에 대해 ''원론적 반대'' 표명에 그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아시아의 경제 주도권이 중국으로 넘어가는 것을 우려해 미국이 엔화 약세를 암묵적으로 용인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노무라증권의 도야하라 다카시 외환담당 매니저는 25일 "그린스펀 의장의 발언은 침체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상존한 미국 경제에 안도감을 주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경제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달러화 강세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올해중 엔·달러 환율이 1백48엔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