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8:52
수정2006.04.02 08:53
정유회사들이 외식브랜드나 편의점 등 외부업체와의 제휴마케팅을 통해 주유소 고객확보에 나서고 있다.
정유사들은 그동안 자체브랜드를 개발해 주유소 유외(油外)사업을 추진해 왔으나 짧은 기간에 많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기존 브랜드와의 제휴로 눈을 돌리고 있다.
25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LG정유는 맥도날드 파파이스 KFC 피자헛 스타벅스 맘스터치 등 유통브랜드 업체들과 손잡고 올해 자사가 운영하는 전국 15개 주유소에 제휴브랜드 점포를 개설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전국 4개의 주유소에 맥도날드 점포와 결합한 패스트푸드 주유소를 선보여 큰 인기를 끌었다.
이에따라 LG정유는 오는 5월 파파이스 매장을 포함한 주유소를 의정부시 송산동 지역에 개설하는 등 제휴브랜드 매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그동안 주유소 부가서비스에서 ''스피드메이트'' ''OK마트'' 등 자사 브랜드 개발에만 주력해온 SK㈜도 최근 서울 강동구 길동에 있는 중부고속주유소에 맥도날드 매장을 열고 제휴마케팅에 뛰어들었다.
SK 관계자는 "앞으로 주유소 유외사업은 자체 브랜드 개발과 외부 톱브랜드와의 제휴를 병행해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정유도 현대해상화재보험과 제휴를 맺고 고객들이 보험업무를 주유소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정유 관계자는 "주유소에 보험서비스 센터등을 설치해 관련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유사들이 이처럼 유명 브랜드를 가진 업체와 제휴를 맺고 있는 것은 고객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공동마케팅 등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실제 LG정유의 경우 맥도날드 고객에게는 무료세차권이나 오토오아시스(경정비점) 할인권 등을 제공하고,주유소 이용고객에게는 무료시식권을 주는 등의 공동마케팅을 전개한 결과 주유소 매출이 10∼20% 정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LG정유 관계자는 "주유소 내부에 유명 브랜드 업체를 입주시킴으로써 주유소와 입주업체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선진국에서는 주유소간의 치열한 가격경쟁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제휴마케팅이 보편화돼 있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