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바이 코리아''에 나섰다. 25일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전날 1천7백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데 이어 이날도 거래소시장 3천2백66억원,코스닥 7백73억원 등 모두 4천39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날 순매수 금액은 올 들어 최대 규모다. 외국인은 이날 반도체주·금융주뿐만 아니라 한진해운 삼성물산 등 중저가 대형주에 대해서도 매수 강도를 높였다. 이에 대해 외국계 증권사 브로커들은 "한국 증시 전반에 대한 비중 확대"로 풀이했다. 지난 15일 이후 매도 또는 관망세를 보였던 외국인이 ''사자''로 돌아선 셈이다. 이는 예상보다 빠른 경기 회복세,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주가가 다시 외국인들에게 어필하고 있다는 증거로 보인다. 특히 이날 대량 순매수는 앨런 그린스펀 미 FRB(연준리) 의장의 "미국 경제가 회복 중"이라는 발언과 그에 따른 미국 증시의 안정세가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그린스펀 효과''가 나타난 셈이다. 증권업계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메릴린치증권 관계자는 "단기 차익을 노리는 헤지펀드보다 뮤추얼펀드 연기금 등 중장기 투자자들의 주문이 훨씬 많다"고 전했다. 그는 "외국인들이 최근 국내 기관의 매수세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기관들이 갈수록 주식 비중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한 외국인의 선취매도 가세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증권 관계자는 "지난 15일 이후의 외국인 매도세는 단기 차익을 실현하려는 헤지펀드가 주도했지만 최근 이틀간의 매수세는 장기 펀드들이 주축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진모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