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25일 코스닥지수는 강도높은 외국인매수세에 힘입어 지난해 7월 초 이후 최고치(종가기준)를 기록했다. 이동평균지수도 5일,20일,60일,1백20일순으로 정배열되며 기술적으로도 상승추세권에 접어들었다. 상승원인은 무엇보다 조기경기회복을 시사하는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의장의 발언으로 외국인이 다시 ''바이(Buy) 코스닥''에 나섰던데 있다. 국내 기관도 7일째 순매수기조를 유지하며 상승세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이 잇따라 불거진 ''게이트''여파와 IT(정보기술) 경기회복지연 등 전망으로 거래소에 비해 지나치게 소외됐다"며 "현재 풍부한 증시 유동성 등을 감안할때 미국증시가 안정만 되찾으면 상승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인의 ''바이 코스닥''=외국인의 매수세는 우량기술주에 집중됐다. 이날 외국인의 매수타깃이 된 강원랜드 엔씨소프트 정소프트 등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특히 보안주중 유일하게 높은 수출실적을 자랑하는 정소프트는 올들어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되며 4일연속 상한가행진을 벌이고 있다. KTF 등 통신주를 비롯해 휴맥스 우영 자티전자 등 우량기술주와 업황개선으로 실적호전 기대감이 높은 종목들도 외국인의 ''구애''속에 강세를 나타냈다. ◇기관의 가세여부에 관심=국내 기관도 최근들어 순매수기조를 유지하며 지수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아직 순매수 규모는 크지 않다. 하지만 그동안 순매도로 ''총알''을 장전한 기관이 본격적인 매수세력으로 돌아설 경우 코스닥지수가 한 두단계 ''레벌업(단계상승)''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내달 ''공모주 공백''과 잇단 의무보호확약 등에 따라 기관이 팔아치울 신규등록기업 주식이 많지 않다는 점도 고무적인 현상이다. ◇저조한 거래량이 변수=거래소시장의 상대적 우위현상이 지속되며 코스닥시장의 경우 거래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이날 투자심리회복으로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3억8천만주와 1조8천억원대로 늘어났지만 대세상승을 기대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대우증권 김분도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의 체질이 개선되면서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IT경기회복을 확인하고 거래소기업의 가격메리트가 사라지면 거래량회복은 시간문제"라고 덧붙였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