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내 군벌들이 경쟁적으로 난민들을 무장시켜 다국적 평화유지군의 배치를 가로막고 자신들의 이권을 지키려 하고있다고 미국의 워싱턴 타임스가 25일 보도했다. 워싱턴 타임스는 아프간 과도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 군벌세력들이 이처럼 난민들을 무장세력화하는 것은 탈레반정권붕괴로 인한 권력공백을 그대로 유지, 과도정부의 영향력을 차단함으로써 마약밀매를 통한 자신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북부동맹 일원인 압둘 라시드 도스툼 장군이 마자르-이-샤리프 인근난민캠프에 수용된 난민들을 무장시키면서 이같은 추세가 다른 도시들로 확산되고있다고 전했다. 다국적 평화유지군은 현재 일부가 수도 카불에 배치돼 치안유지활동을 벌이고있으며 모두 5천명이 배치될 예정이다. 유엔의 치안관계자들은 군벌들의 경우 카불 이외의 도시에도 평화유지군이 파견될 경우 과도정부의 통제력이 확대될 것이라며 다국적 평화유지군의 확대를 원치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아프간내 3개주에서는 최근 수일간 군벌간 무력충돌이 계속되면서 무법상태가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하미드 카르자이 과도정부 수반은 이날 아프간을 8시간동안 방문한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과 회담한 뒤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필요하다면 다국적 평화유지군의 추가 파견을 수용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아프간의 치안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면서도 영국이 주도하는 평화유지군의 병력확대나 임무지역 확대 약속은 하지 않았다. 대신 도쿄에서 열린 아프간 재건지원을 위한 국제회의의 합의에 따라 아프간 국민이 과도정부를 지지해 국제사회와 협력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만 강조했다. 그러나 프란체스크 벤드렐 유엔 특사는 지난 23일 영국 BBC방송 인터뷰를 통해평화유지군의 병력규모를 3만명으로 늘리고 자위권도 부여해야 한다고 밝힌데 이어이날도 아프간내 치안상황이 취약하다면서 병력규모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벤드렐 특사는 평화유지군 병력을 늘리지 않을 경우 군벌간 전투로 아프간이 다시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카불 AFP.AP.dpa=연합뉴스) y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