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꿈의 자동차''로 명명한 쏘렌토가 다음달 출시된다. 쏘렌토는 기아가 1998년 6월 카렌스 출시 이후 2년8개월만에 선보이는 RV다. 그동안 다져온 ''RV(레저용 차량) 왕국''의 위용을 이어가기 위해 내놓는 야심작이기도 하다. 쏘렌토는 고품격 SUV(스포츠형 다목적 차량)를 지향한다. 국내에서는 현대 싼타페와 테라칸 및 쌍용의 렉스턴, 해외에서는 BMW의 X-5와 벤츠의 ML320과 갈래를 같이 한다. 쏘렌토(Sorrento)는 이탈리아 나폴리항 인근의 아름다운 항구 휴양지 명칭이자 미국 샌디에이고 근처 하이테크 단지의 이름으로서 ''멋있는 스타일과 고급 성능을 겸비한 차''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내수용 차량에는 배기량 2천5백cc의 최첨단 신형 디젤엔진이 얹히며 수출용 차량에는 3천5백cc급 V6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다. 쏘렌토는 ''도시형 지프''로 인기를 끌고 있는 싼타페와 대형 SUV인 테라칸 렉스턴의 장점을 적절히 혼용하면서 젊고 스포티한 이미지를 구현한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차량 길이와 높이는 테라칸 렉스턴보다 짧고 낮으며 싼타페보다는 길고 높다. 너비는 렉스턴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다른 2개 차량보다는 넓은 편이다. 디자인은 싼타페처럼 근육질을 연상시키는 역동적인 선형이 돋보이지만 렉스턴이나 테라칸보다는 단조로운 편이다. 신형 디젤엔진은 보쉬의 첨단 축압식 커먼레일시스템을 적용해 동급 최강의 파워(1백45마력-33토크)를 갖는 동시에 진동 소음을 최소화하는데 성공했다고 기아측은 설명하고 있다. 특히 자동변속기 차량의 경우 연비를 수동 차량 이상으로 개선했다는 것이 ''자랑''이다. 쏘렌토는 ML320을 제외하고는 동급에서 유일하게 별 다섯개의 안전성을 확보했으며 국내 최초로 네바퀴 ABS(자동브레이크시스템)와 디스크휠을 기본 장착했다. 승차감에 영향을 미치는 서스펜션 타입은 ML320과 동일한 ''더블 위시본''과 ''5링크 코일 스프링''을 적용해 고속 주행시 승차감을 향상시켰으며 가스식 쇼크업소버도 달았다. 신기술 및 편의 장비로는 ''2열 중앙 암레스트 연동 헤드레스트 자동이동'' 기능이 있다. 이는 암레스트(팔걸이)를 내리거나 올리면 헤드레스트(머리 받침대)가 따라서 움직이도록 실내를 설계한 것. 또 국내 SUV로는 처음으로 세이프티 파워윈도 윈도 리모컨 워터 히트 속도감응형 파워스티어링 앞열선유리 등을 채택해 운전 편의성을 높였다. 판매가격은 2천5백cc 기준으로 2천5백만원 안팎에서 책정될 예정이다. 올해 판매목표는 국내 5만대, 해외 8만대 등 총 13만대 정도로 잡혔다. 기아차는 쏘렌토를 향해 쏟아지고 있는 "스포티지 후속 모델"이라는 폄하성 지적에 대해 단호히 부정하고 있다. 스포티지와는 상관없는 상급 모델임을 강조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쏘렌토는 시장에서 평가받을 것"이라며 "새로운 개념의 정통 SUV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