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기업들이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엔저 효과의 덕을 톡톡히 누리기 시작했음이 소니의 결산 실적을 통해 확인됐다. 일본 전자업계의 간판기업 소니는 2001년 10∼12월까지의 3개월간 연결결산에서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7.4%,영업이익이 9.6% 늘어나는 호성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2조2천8백73억엔,영업이익은 1천5백86억엔이었다. 회사측은 엔저로 인한 수출채산성 호전과 게임 사업 호조가 주요 원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소니는 IT(정보기술)불황에 휘말린 후 반도체 등 전자부문이 특히 부진,2001년 4∼6월까지의 중간결산에서 7년만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었다. 엔저로 사업환경이 급속히 개선됨에 따라 오는 3월말 연간결산에서는 영업이익이 1천3백억엔으로 지난해 10월 예상했던 것보다 1백억엔 더 늘어날 것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10∼12월 결산을 부문별로 보면 주력인 전자가 반도체 수요급감과 가격인하 경쟁에 휘말려 심한 타격을 받았다. 전자부문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2.8% 감소한 1조5천5백15억엔,영업이익은 거의 절반수준인 7백5억엔에 그쳤다. 이와는 달리 가정용 게임기 ''플레이 스테이션2''가 주도한 게임 사업은 소프트판매 호조에 힘입어 2000년의 적자에서 단숨에 흑자로 전환됐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