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으로 예상되는 중국의 변화를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는 곳입니다" 경제협력단을 이끌고 최근 방한한 위유쥔(于幼軍) 선전 시장(49)은 "선전은 지난 20여년간 중국의 개방을 선도해 왔듯이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한국과 더욱 돈독한 협력관계를 맺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1980년 경제특구로 지정된 선전에는 이미 1백60여개 한국기업이 둥지를 틀었다. 선전의 부시장으로 임명된 지 1년도 채 안된 지난해 2월 시장으로 부임한 위 시장은 중국 대도시 시장 가운데 가장 젊다는 게 함께 방한한 측근의 귀띔이다. 선전의 시장이 경제협력단을 이끌고 방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위 시장은 철학박사이기도 하다. 그는 방한기간 중 삼성SDI 하이닉스 오리온전기 SK텔레콤 국민은행 서울시 정보통신부 산업자원부 등 다방면의 기업과 기관을 방문했다. 삼성SDI와는 선전내 투자확대방안을 협의했고 국민은행과는 합작으로 창업투자회사를 설립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서울시와는 지방정부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한국의 정보기술(IT)은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한 그는 "한국의 대기업은 물론 벤처기업과 연구기관으로부터도 기술을 이전받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위 시장은 방한기간 중 엘리아테크로부터 차세대 소형 영상표시장치인 유기전자계발광소자(EL) 기술을 이전받기로 합의하는 한편 전자부품 연구원과는 첨단기술 교류 양해각서(MOU)를 교환하는 등의 성과를 올렸다. 그는 중국의 WTO 가입에 따른 내·외국인 차별금지 조치로 경제특구에서도 법인세 감면 등 외국기업에 대한 특혜가 사라질 것이라는 예상에 대해 "3∼5년간은 과도기로 당장은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잘라말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